안녕하세요. 약한사람입니다. 정신과에 내원하게 됐을 경우, 여유가 되면 종합심리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었는데요. 그동안 돈도 없고 시간 내기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다가 최근 상태가 영 안 좋아져서... 지난 금요일에 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아직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종합심리검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간략한 정보와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우선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다른데, 대체로 3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인 듯 합니다. 검사를 받는데만 서너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구요. 제 경우 30만원 좀 넘게 들었고, 11시부터 4시까지 검사를 받았는데 쉬는시간 빼면 3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왜 여유가 되면 받으라는건지 감이 오지 않나요ㅋㅋ
그리고 진료와는 다르게 의사가 아닌 심리상담사와 진행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놓고 기다려야 하는데요. (종합병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다니는 개인병원은 외부에서 상담사님을 모셔와서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일주일쯤 전에 미리 예약해놨었습니다. 대학병원은 몇 달씩 밀리기도 하나보더라구요.
'종합'심리검사라는 이름대로 여러가지 검사를 한꺼번에 받는 풀패키지 구성인데, 병원마다 다른건지 환자 개인마다 다른건지는 몰라도 검사를 받은 다른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구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 경우 검사를 예약하러 갔을 때 개인 신상(가정환경이나 유년시절 등)에 대한 설문지와 mmpi, 문장완성검사지를 수령해서 검사일까지 제출했고, 병원에서는 cat 검사와 벤더-괴슈탈트 검사, 웩슬러 검사, htp 검사와 로르샤흐 검사를 받았는데, cat 검사는 일반적으로 종합심리검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검사들과 다르게 심리상담사와 하는 검사도 아니었구요. (대충 간호사 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모니터랑 싸우는 검사)
제가 알기로 cat 검사는 adhd랑 관련된 검사인데, adhd가 아닌 다른 일로 검사받은 분은 하지 않았다는 걸로 봐서는 환자 개인의 증상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나 봅니다. 대신 저는 주제통각검사를 받지 않았구요. 그리고 검사를 아직 받지 않으신 분들은 구체적인 검사 내용은 검색해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지를 다 풀고 나면 설문지를 바탕으로 상담사와 간단한 면담을 나눈 뒤에 검사가 끝납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있고, 문제가 그렇게 짜증나지는 않아서 다행이도 걱정했던 것 보단 덜 힘들었습니다.
굉장히 긴 검사인 만큼 결과가 나오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저는 일주일 정도 뒤에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분은 몇 주씩 걸리는 경우도 있는 듯 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제 검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것만 남았는데, 웩슬러 검사를 하면서 스스로 지능이 그닥 높지 않다는걸 깨우친 터라 별로 기대가 되진 않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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