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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복용 7개월째 드디어 효과를 느껴봤어요 (긴글)
Level 2   조회수 2403
2019-09-08 18:52:35

2월에 진단 받고 희망을 부여잡고 약 복용을 시작한지 7개월이 됐어요

그런데 며칠전까지만 해도 과연 이게 효과가 있는건지 

부작용만 느끼는 상태로 약을 바꿔봤다가 용량을 바꿔봤다가 긴가민가 하는 상태로 7개월을 보냈습니다 ㅠㅠ

그래서인지 블로그 게시판에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딱히 쓸말도 없고 신청은 해놓고 지금까지 안쓰고 있다가 기록도 할 겸 겸사겸사 처음 글을 써봅니다



자유게시판에도 며칠전에 글을 썼었는데요,


지금까지의 제 약복용 시 증상은


1.  식욕 저하

사실 이건 개인적으로 상관없긴합니다 

기존에 좀 바깥음식에 집착아닌 집착이 있어서 그냥 두면 살찌는 편이라 


2. 불안감, 압박감 작게 혹은 크게 느껴짐 (뭔가를 빨리 해야할 것 같은, 마치 업무의 마감기한을 얼마 안두고 느끼는 압박감)


3. 가끔씩은 일상생활이 힘들정도로 각성 효과가 크게 올라옴

( 저는 커피를 몇잔씩 마셔도 각성효과를 못느끼는 편인데, 약을 먹으면 각성효과가 올라오면서 

마치 운동하고 나서 몸의 신진대사가 빨라지면서 긴장상태가 될때와 같이 되는데요, 

가끔씩 심할때는 약간 앓는 것 같이 몸이 불편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오히려 누워있게 되더라구요)

물론 지금까지의 각성상태는 adhd 약의 긍정적 효과로서가 아니라 말그대로 운동 후와 같은 긴장상태가 됐었어요


4. 무기력함이 심한편인데 약복용시 체감상 많아야 20~30% 상승된 정도,

여전히 머리감기가 귀찮고(말리는게 너무귀찮음), 샤워하기도 귀찮고, 밥하는 것도 방청소 하는 것도 귀찮 귀찮


5. 약 복용 초반에 심한 미슥거림 -> 소화제 처방으로 거의 줄어듬 


6. 긴장상태, 압박감이 심해질 때는 오히려 흡연 욕구가 올라감



그외에는 달라지는 게 없어서 과연 adhd 약이 나와 맞는 것인가, 

내가 adhd 이긴 한건가( 체감 상 느끼는 건 100% 인데 ㅠㅠ )

불운하게도 내가 그 약이 안 듣는 다는 30%에 속하는 건가 싶으면서

우울증 약도 소량 처방 받아왔었는데 

그게 소용이 없을 정도로 8월 마지막 주에는 밤낮도 바뀌었던 터라 이삼일에 한번씩 울정도로 우울하고 무기력했었어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a-app을 방문해서 한탄글을 올렸었는데

어떤 분이 댓글로 

찾아보니 도파민 분비 자체가 낮으면? 약으로 재흡수를 막아도 

약효가 제대로 발휘되기 힘들수도 있다고 봤다 고 하시더라구요


거기에 도움이 되는게 오메가3, 비타민B, 티로신 ​이라고 하더라고 하시길래

티로신은 대충 찾아봤는데 낯선 영양제라 우선 패스하고 

집에 있는 오메가3랑 비타민 B를 그다음날인 이번주 수요일 아침에 약복용 시에 같이 복용을 했습니다



근데 진짜 신기한게,

멘탈이 차~~분 해지더라구요

차분하다는게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기존의 불안감, 압박감, 패배의식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들과 같은 잡감정(?) 잡생각이 들지 않다보니까

고요하게 유지가 되는?

왜 김연아 선수한테 훈련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임하냐고 물어봤을 때

뭔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거지

라는식으로 대답했던 짤 아시는 분은 아실꺼에요ㅋㅋ

딱 그런 상태 있잖아요 !


기존에는 목욕, 세수, 방청소 간단한것도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몸 일으키는 것 조차 힘들다고 느껴지고 그랬는데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존 7개월 동안 오 약효가 있는건가? 긴가민가할 정도의 긍정적 효과가 있었던 날은 있지만 손에 꼽는데,

이정도로 차분해졌던 적은 기억상 없었던 듯 싶습니다ㅠㅠㅠ




지금 9월 4/5/6/7/8일 중 (6일 미복용) 7일자를 제외한 

4/5/6/8일(오늘) 4일동안 효과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치만 우선 변수는 또 있습니다


기존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빠르게 복용해야한다고 해서

딱히 아침밥을 복용하지 않고 빈속에 바로 먹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주 4일 수요일에는 제가 밤낮을 바꿔보겠다고 

아침 6시에 기상을 한터라 아침에 여유롭게 밥을 먹고나서 복용을 했었어요

5/8일에도 약 복용전 아침밥을 먹고 복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효과가 없었던 7일에는 

아침밥을 먹기 바로 직전 약 복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약효가 올라오는데 긴장되는 각성상태가 심해져서 아맞다 하고 그때서야 오메가3와 비타민 B를 복용했어요

그랬더니 어제는 하루종일 긴장상태로 앓는 것같이 몸이 답답해지고 불편해져서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약복용한 10시 경부터 오후 한 5~6시까지 계속 누워있었네용 ㅠㅠ


그래서 이게 

아침밥을 먹기직전이라도 먹기 전에 복용을 해서 그런건지, 

온전히 영양제를 늦게 복용해서 효과가 떨어진건지

아직은 모르겠어서 내일은 밥먹고 나서 약 복용을 하되 영양제를 먹지 않아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떤게 약효에 도움이 되는지 알수있겠죠..ㅎㅂㅎ!!! 



오늘도 효과를 설명해보면 

각성상태가 올라오긴하는데 몸이 불편해질 정도로 올라오는게 아니라

뒷목정도까지 올라오는..? 딱 적정선 내외 정도라고 느껴져요

그리고 우울감도 줄고 잡생각도 줄어들어서 굳이 슬퍼할 새가 없다보니(?)

심지어는 친구랑 영통하는데도 괜히 웃음나는..? 그런ㅋㅋㅋㅋ

친구가 오늘은 평소보다 더 에너지 넘치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ㅎ

무기력함이 줄어서 아무생각없이 머리 휙휙 감고 샤워 휙휙하고 씻고 할일 했네요



혹시 저처럼 오래 복용중인데 부작용만 크게 느껴지고 약효과를 크게 느끼기 어렵다 하신 분들 

저처럼 영양제랑 같이 복용해보시는 거 추천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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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새 병원 방문기도 함께 올립니닷ㅎㅎ... 가볍게 읽어주심 될거같아요 


기존에 7개월 동안 다니던 병원 쌤은 

약 40대 중반 이상으로 보이는 분이었는데,

오랜 실전 진료 경험이 있으시다보니까 

그 연륜(?)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상담스킬(?) 때문인지

믿고 다녔었어요, 


우선 병원을 방문하면 증상을 듣고 

거기에 맞게 용량을 조금 조절하고 우울증약을 추가해주시고

소화제도 같이 처방해주시고 등등, 

그다음에 뇌훈련이라고 해서 

평소 저의 일상생활의 의미없는 정말 일상적인 한 장면을 포착해서 그걸 억지로라도 구체적으로 육하원칙하에 설명해보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저에게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해보는,

( 마치 감사일기처럼,,? 가령 저사람은 이렇게 하는 걸보니 배려가 많은 사람이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이런식으로) 

걸 짧게 같이하고 끝났었어요


근데 나에게 맞는 약을 찾기까지의 여정이 7개월째가 되다보니까

일종의 회의감이 들더라구요 


사실 adhd 치료의 큰 부분이 약물치료라고 하지만 약도 아직 못찾았고 

다른 쌤들은 어떻게 진료를 하시나 싶기도 하구요

물론 쌤의 능력부족이라기 보다는 제 몸이 좀 어려운 환자인 것 같긴 하지만요ㅎㅎ


그러던 차에 무료마음건강검진이라고 해서 어디서 글을 읽었는데

서울시민 대상이고 무료로 온라인 간단한 정신상태검사 및 

병원 방문하여 정신과의랑 상담 40분을 하는게 있더라구요


지금은 무료신청은 끝났고 3만원을 내야한대서

그정도면 그냥 기존에 다니던 병원비랑 비슷해서 그냥 큰기대 없이 해보자 했고


다른 쌤의 관점에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비슷한 가격에 약처방도 다시 받았으니 결론적으로는 그냥 나름~?? 잘했다 싶어요

(홍보는 아니고 다른 곳을 방문하게된 경위를 설명드리는거에용ㅎㅎ)




서울시 내 몇개 제휴 병원 중 가까운 곳을 골라서 방문하면 됐었는데

제가 갔던 곳은 딱 들어가보니까 인테리어가 잘되어있길래

데스크에 물어보니까 5월부터 진료를 시작했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아.. 젊은 분이시겠구나 실전경험은 부족하겠다 싶어서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도 쌤의 상담스킬자체는 솔~직히 별로였어요


제 얘기를 쭉 해보라고 하길래 왜 adhd라고 생각하게됐고 

회사는 왜 그만두게 됐고 그후로 우울감, 패배감이 커졌고 어쩌고 저쩌고 얘기를 풀어서 한탄식으로 설명을 쭉했는데, 

제가 설명한 시간이 40~50분 중에 8할은 됐던 것 같고 

그에 맞는 조언이나 위로라든가 하는 피드백은 기억에 남는게 없습니닼ㅋㅋㅋ

뭐라 말해줘야할지 아직 잘 모르시는 것같은 느낌..ㅋㅋ 막말로 타로리더분들이 더 말 잘하겠다 싶었던

근데 사실 그게 치료의 핵심은 아니니까요 ㅎ..





그대신 아무래도 젊으신 분이다 보니까 

최근에야 주목을 받게된 성인 adhd에 대해서 좀 더 잘아시겠지 궁예를 했었는데

실제로 기존 병원 쌤보다는 약간 학술적으로는..? 더 업데이트(?)가 된 것 같다고 나름 느꼈어요

그리고 아직(?) 환자 진료에 대한 열정(?)도 느낄수 있었구요 



제가 기존의 증상을 설명했더니

밑의 모양의 표를 보여주시는데 아마 각성 수준에 따른 증상 ? 이런 내용이었던 것같아요

숫자 1 아래왼쪽 부분에는 졸릴때 얼굴이 그려져있었고 숫자 2가 정상인의 각성상태고, 

숫자 3에는 막 땀을 뻘뻘흘리면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이 그려져있었던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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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는 숫자1 내외쪽에 위치하는데, 

제가 부작용을 크게 느끼는게 과하게 복용을 해서 각성효과가 과도하게 나타나는 것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숫자 3 쪽인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본인 생각에는 2보다는 좀더 떨어지더라도 2보다 과한 상태보다는

1~2 사이의 상태가 차라리 나은 것 같다고 하시면서 


기존의 콘서타 36mg 복용대신 우선 3일 27mg 복용/ 4일 36mg 복용 해보면서 비교 체크를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가끔 약 복용을 안했을 때도 있냐고 하시길래

요즘 격일로 복용한 적이 많다했더니

그때 증상은 그대로였냐 해서 그다음날도 식욕부진 증상이 이어졌다 했더니

보통은 콘서타를 복용하면 12시간정도 약효가 지속되는데 가끔 더 오래 지속되는 사람들도 있다,

제가 그런 케이스 인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려운 환자 케이스인것 같다면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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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이 시간에 따른 보통 약효 지속 수준이라하면 / 제가 와인색처럼 좀더 오래 약효 지속



실제로 6일날 제가 늦게 기상해서 약을 안먹었었는데

그전날의 차분함과 식욕부진이 쭉 이어지긴 했어요 

ㅎㅎ...


우울증약을 약간 증량하고 소화제와 콘서타 그대로 유지한채로(27mg 3일치/ 36mg 4일치) 일주일치 처방을 받고 끝났습니다 !

다음주에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 때 다시 후기 남길게요


어떻게 글 마무리를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당 ㅎㅅㅎ

모두 건승합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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