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언행이 낯설게 느껴질 때, 그것에 대해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혼란스러움을 해소하고자, 스스로 포착한 패턴을 조악하게 조합해서 섣부른 결론을 내리고는 책임지지 못할 말을 뱉는 것, 그것이야말로 게으른 정신이 아닐까 싶다.
특히 당사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는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자기성찰에 방해가 될 뿐이다.
제대로된 연구자라면 가설과 결론을 구분지을 줄 안다. 제대로된 상담자라면 추측과 조언을 구분지을 줄 안다.
가운을 걸친 박사들 두세명이 모여도 마침표를 찍기 힘든 말을 고작 자신의 삶의 경험 단 하나로 전부 아는 것 마냥 지껄이는 내 모습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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