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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동안 나를 데리고 살아야한다
Level 10   조회수 838
2019-11-07 23:40:06


이런저런 기업의 사이트를 돌아보다가 내가 딸만한 자격증이 11월 23일에 있는걸 발견하고

원서접수를 하려고보니 접수기간이 오늘 오후6시까지였다.

그 자격증의 존재를 알게 된것은 오후 8시였고...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나새끼가 그렇지.. 하는 마음으로 달리기를 하러 나섰다


결혼은 단순히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서 상대방의 세계를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숙고해봐야 한다는데

결혼을 하기도전에 나는 이미 나와 결혼한 것과 같은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미 이런저런장단점과 특성들을 가진 나와 함께 평생을 살아야하는 처지이다

어쩐지 나와 나를 분리해서 받아들이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인생은 혼자 살아가야한다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혼자는 좀 외롭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외로움이 가시는것 같기도 하고...


나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의 장점은 이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내가 있다면, 동시에 사랑을 받는 내가 있고

나를 위로하는 내가 있다면, 동시에 위로를 받는 내가 존재할 수 있다


예전에는 그냥 나를 위로하고 사랑하려 해도 그게 잘 와닿지 않았는데

나와 나 2인체제....를 가정하고나니 위로가 잘 와닿았다

해야할 것을 미리미리 하지 못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기회를 놓치고 울적해진 나에게 내가 말을 건넨다.

말하는 방식은 그냥 내가 잘 알고있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소중한 친구를 위로해준다는 느낌이면 된다


위로하는 나: 야 그래도 솔직히 3개월전이랑 비교해보면 지금 엄청 열심히 살고있는거 아님? 너 3개월 전이었으면 이런 자격증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을걸

위로받는 나: 아 하긴 그렇지 ㅋㅋ 인정.. 근데 맨날 미리안하고 미루는 내가 너무 싫음 ㅠ_ㅠ.. 진짜 3시간만 일찍 알았으면 접수하는건데.... 

위로하는 나: 그래두 이런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걸 깨달앗으니까 앞으로는 너가 이런 정보들도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겠음? ,, 천천히 나아지는거지.. 너가 지치지만 않으면 좋겠네,,

위로받는 나: 헐.. 넘 감동이야..흑흑..... 감동글.. 감먹고싶다..


약간 이런식인것이다...... 쓰다보니 민망한디... ....

아무튼.. 나는 나를 평생동안 데리고 살아야하니

이왕이면 이뻐해주면서 지내고싶다....



솔직히 요새 할것도 많고 부담감도 크고 너무 힘든게 맞다......

힘들어도 괜찮다.. 힘든때도 있는거지 항상 힘들기만 한건 아니니까...

지치지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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