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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가 않다
Level 1   조회수 139
2019-11-15 23:02:52

고등학교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수업시간은 따분하니까 잠이 올 수 밖에 없는 거라고.

남들도 다 그러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야자시간 동안 공부를 해도 남들보다 자습서를 두배 봤던 것 같다.

그래서 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애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대학교를 와서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술을 만나면서 짧게나마 하던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다.

강의도 나가기 싫어했고 시험도 보기 싫었다. 

언제나 무기력했다.

졸업도 남들보다 늦었다. 그래서 취업도 늦었다.

지금 난 어느 부분에서나 남들보다 늦다.

늦은 사람 들은 나중에 더 크게 성공한다고 믿었는데.

내가 adhd라서 그렇다는 걸 알게 되서는 그냥 내가 늦은거라는걸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질책받으면서 뇌는 더 제기능을 하지 않는 듯하다. 원래도 말이 늦었지만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말이 없어졌다. 편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제 말이 없다. 내가 하는 말들이 독이 될까 무섭다. 

친구들에게는 내가 이렇다는걸 이야기 할 자신이 없다.

어렵다 정말. 나한테만 세상이 쉽지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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