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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비빔밥
Level 3   조회수 123
2020-01-20 21:45:43

딱히 백종원 아저씨를 좋아한다거나

요리하는걸 즐기지도 않지만


@진단 후 약을 복용하며

태어나 거의 처음으로 ‘디렉션’이란걸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지시사항, 설명서, 프로그램 설치 따위를 증오해마지않던

지난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백아저씨를 따라

고작!

맛 나는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것 조차

나에겐 큰 기쁨이 된다:)


사실 우울감, 무기력 때문에 병원을 찾고

3개월 넘게 상담치료만 고수했던 내가

@라는 범주로 넘어온 결정적 계기가

바로 이 ‘디렉션’과 자꾸 망가지는 ‘전자 기기’로부터였다.


싸이월드 하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컴퓨터는 이유없이(그러나 아니겠지-_-;)망가졌으며

조립식 가구나 장난감은 여지없이 60%에서 방치되는...


직원들에게 업무를 줄때 조차 우왕좌왕

내 일은 더 난리법석.


어떻게 대학을 입학하고

직장을 다녔는지가 더 미스테리인 나는,


그러나

.

.

.


요즘의 나에게 적잖이 감동하는 중이며

오늘의 크레딧은 꼬막비빔밥에게 돌리련다.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건

음식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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