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체험 이후, 쓸데없는 선물 교환식이 있었습니다. 온갖 쓸데없는 선물이 곱게 포장되어 한 자리에 모였죠. 선물 교환의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자기 선물이 타인에게 간택당하면, 그 선물의 주인이 다음 쓸모없는 선물을 고르는 것이었어요.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취향 님을 시작으로 <큐링 → 깡통 → 헤헤헤 → 쿼츠(저) → 신나는하루 → 겜돌 → 유그루 → 피자 → 파이 → 홀랑 → 파랑 → 벙케> 님 순서대로 정말 쓸모없는 것들을 골랐습니다. 그중 기억나는 걸 몇 개 소개하자면...

큐링 님의 드레스 by 깡통

겜돌 님의 메가톤 풍선 망치 by 유그루

신나는하루 님의 깁스 팔걸이 by 겜돌
등이 있었습니다. '안 닦이는 안경닦이'를 가져온 저처럼 정말 쓸모없는 선물을 준비한 분들이 대다수였지만, 저처럼 양심을 버리지 못하고 쓸모가 꽤 있는 선물을 준비하신 분들도 꽤 계셨죠. 정엽 음반과 클래지콰이 음반 - 심지어 둘 다 친필 싸인본 - 을 가져오신 신나는하루 님, 새 머그컵을 가져오신 큐링 님, 정말 예쁜 드레스를 가져오신 - 게다가 그걸 남자 분께 드리게 되어 빅 재미까지 챙기게 된 - 깡통 님 등이 그러한 분들이셨죠.
당신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양심입니다. 0_0b
교환식 이후, 큐링 님의 드레스는 파랑 님께 양도되었습니다. 정말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파랑님은 이후 여행길에서 이 드레스를 입고 인생 샷을 여러 장 건지셨다고 합니다. 
선물 교환식 이후 파티룸에 있는 볼풀장에 가봤습니다. 다른 회원님들이 후기에 적었듯 볼풀장의 상태는 그닥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 공을 던지고 놀기엔 충분했습니다. 처음엔 저와 파랑 님이 1:1 대전을, 그러다 오뚝이 님이 파랑 님 팀에 합류, 그러다가 홀랑 님까지 파랑 님 팀에 합류... 그렇게 1:3 다구리를 당했습니다. 왜 제 편은 없는 거죠? 왜 나 쿼츠는 햄보칼수가업서! 
볼풀장 옆의 노래방은 꽤 괜찮았습니다. 수준급의 음향 장비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쓸만한 기계들이 구비돼있었고, 저를 비롯한 꽤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미쳐갔습니다. 밖에서 다 들린다는 걸 잊은 채로요. 나중에 열심히 뛰놀다가 지쳐갖고 나와보니 안에 있는 사람들이 미쳐가는 게 실시간으로 들려갖고 살짝 현타가 왔습니다.
그 이외에도 각종 재밌는 것들이 가득한 신년회였습니다. 벙케 님의 라이브, 유그루 님이 준비한 캐치마인드 식 보드게임, 겜돌 님이 준비한 각종 보드게임 등... 아주 알차고 재미있던 신년회였어요. 택시 할증 전에 집에 가려던 제가 더 놀고 싶어서 택시 할증 끝나고 집에 갔을 정도로요.
후회없이 재밌게 논 2020 신년회였습니다. 내년 신년회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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