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는다. 뭐라도 할수 있는데 딱히 하고 싶은게 없다 의사 선생님은 이러다 흐지브지 1년이 또 지나가버릴까봐 걱정이셔서 채찍질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다시 아토목을 추가했다. 콘서다 + 아토목 우울증약 100짜리 1알 / 50짜리 1알 위장장애약과 인데놀 오전에 6알 저녁에 5알 반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고 체력도 없고 채중관리도 해야 해서 오전에 유산소 운동을 간다. 3일가면 감기에 걸린다 3일 부지런히 지내고 4일을 누워있다 5키로가 찌고 3키로 빠진다 이(짓)을 몇달째인지 모르게 반복한다.
나아진점은 그나마 동네라도 자주 나가는것, 다시 드러눕더라도 일어나려고 하는것 우울하다는 느낌이 조금 덜 나는것 많이 우는것 ( 멍하고 혼란스러움보다 우는게 차라리 낫다) 이런 저런 나에대한 생각을 하고, 몇장이라도 책을 보는것 초저녁부터 시작하는 초조함과 불안함이 많이 없어진것.
여전히 혼란스러운 일은 아직도 그대로이고 하지못하고 방치해둔 일도 여전히 방치중이다. 무기력한것도 여전하고 의지나 의미가 없는것도 여전하다 괜찮다 하루아침에 좋아질거라고 생각은 안했으니까..
나를 위해 사는 의미를 모르겠어서 일단은 가족과 같은 친구와 우리들의 고양이들을 위해서 노력하기로 생각해봤다. ( 이것도 사실 확 달라지진 않았다 어쩔떈 미안해하면서 침대에서 나오지 않을때도 많고 간식달라고 조르면 짜증을 낸적도 있어서 너무너무너무 미안하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애들을 챙기고 더러워진 집도 치우고 씻지도 않은 나도 씻고, 병원도 꼬박꼬박 간다. 아주 가끔 예전의 내 모습이 나올때가 있어서 신기? 할때도 있다. 운동가서 괜히 감기만 걸리니 산책으로 바꾸기도 하고 운동시간을 줄여보기도 하고 ,, 다른이들이 보기엔 아무렇지 않은일이 나는 왜이리 버거운지 한탄하다 또 달래기도하고 어쩔수 없이 사람과 대면해야 할때는 아무렇지 않은 흉내를 내고 혼자 있을때 너무 편하고 좋은 우울하고 슬픈 내가 된다.
아! 하나 알아낸점은 내 무기력함이 무력감에서 나온것이 가장 큰것같다. 무력감은 정말 최악이다. 내가 나에대한 기대치가 쓸때없이 높은가보다. 무력한 나와 무력한 상황 그게 싫어서 무기력해진 나, 인내력을 갖고 싶다 어디서 돈주고라도 사고싶다. 인내력학원이라도 있으면 다니겠건만,
숨쉬고 있고 생각하는 머리가 있으니 어떻게든 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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