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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이유
Level 3   조회수 135
2020-10-20 14:21:50

죽음의 늪과도 같은 시험을 그만두게 되었다. 

망가진 몸을 이끌고 터널을 지나는 것은 생지옥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장시긴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수험생활은 나같은 @에겐 아주 쥐약이었다.


잠깐의 시간동안 휴식을 명분으로 별 다른 일 없이 지내왔다. 일이 없는게 말 그대로 나에겐 또 다른 쥐약이었다. 나를 조금씩 갉아먹는 듯한 이 느낌은 내게 익숙한 우울도 아니고, 절망과 같은 감정이었다. 무기력함이라는 말을 찾은 이후로 이 좀먹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누구나 원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살아보니 이건 이거대로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우연한 계기로 에이앱을 다시 찾아왔다. 어느때보다도 다시 심장이 뛰고 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 조금씩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이 만큼 위로가 되고 이 만큼 힘이 되는 모습이 없었다. 놀고먹느라 행복하지 않냐고 우울하고 너가 집중도 못하고 그런건 의지의 문제니 별 것도 아니었다고 말하는게 굉장히 서럽고 힘든 일이다. 여전히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사는게 최악이긴 하지만 다시금 오늘 들어온 이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방향을 잡은 듯 하다. 


움직여야 한다. 다시 심장이 뛰고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려면 내가 극복해야 한다는걸 느끼고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는 것 같다. 살아있는 한 아직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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