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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 최고용량으로 들어섰습니다
Level 3   조회수 728
2020-11-08 15:28:07


ㅋㅋㅋ... 처음 병원 갈까 말까로 에이앱에서 고뇌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치료를 시작한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가는 것 같네요

사실 초반에 제일 컸던 문제는 우울이나 불안, 무기력과 같은 심적인 어려움이었기 때문에 돌아보면 그래도 꽤 발전했다(?)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보통 심리상담 초기에는 제가 '이것을 미뤘고 저것을 못했어요' 할 때마다 상담사분이 "사실 모두들 그래요! ㅇㅇ씨가 특히 못하는 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하면서 부정적인 인지왜곡을 전환시켜주시거든요 ㅋㅋㅋㅋ

근데 또 그게 어느정도 해소되고 나니까 결국 저의 우울이나 자책으로 이끄는 제 행동 "그 자체"를 직시하는 게 결국 필요하더군여..


지금까지 마음챙기기는 해왔지만 행동적인 부분이 개선되지 않아 결국 일을 그르치고 또 그것 때문에 심적 부담이 생기는 패턴이 반복되는 게 여전해요. 그래서 최근 상담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무력감이 도져서 더 연장하게 됐어요.

이게 웃긴게 상담사분과 상담을 할 때에는 온갖 위로와 부둥부둥을 다 받다가 약 타러 의사쌤과 면담을 할 때에는 "흠.. 약 먹은지 10개월이 지났는데 이거저거가 아직 안 고쳐졌다고요...?"가 되는 거죠


그런 고로 의사쌤 피셜 제 최고용량인 72mg을 타게 됐어요.. 사실 약 용량을 늘리는 데에 어떤 환상도 기대도 없는 터라 그냥 와우 내가 이런 과정까지 오게 되었구나 하는 심정입니다. 병원을 꺼리던 때를 돌아보면요.


그냥 부작용만 크게 없었으면 좋겠다 싶은.

점심에 밥이 맛없는 거랑 약 먹은 직후에 너무 생기발랄해지는 건 적응했지만요. 뒤죽박중 정신없음의 그자체인 저지만 주변을 단순하게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 안에는 꼭 발전하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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