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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증세
Level 3   조회수 103
2020-12-08 17:11:05

원래 대학병원에서 치료중인 나는 오늘 나는 동네병원을 가기로 했다. 이유는 불안증세가 너무 심해져서이다. 콘서타 36과 렉사프로 10을 먹기에 그것에 의한 불안증세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것의 불안의 이유가 그 탓이 아니란 생각이 계속 들고 있다.


두 달전 나는 풀배터리 검사를 받았다. 거기에 임상심리사와 싸웠다. 내 실수도 크다. 내가 그분을 괜히 뜬답시고 원래 말할 것을 약간 돌려서 말했는데 그게 오인하게 만든 탓이 꽤 컸던 거 같다. 문제는... 그 분은 내가 오랬동안 나 자신에 대해 인지하고 있던 것을 부정해버렸다. 아주 강하게 단단히. 나는 그 때 아마 화가 나서 흥분하게 되었고... 그 뒤 대화가 아주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 결과인 탓일까 검사지는 내게 사회성 지식은 충분함에도 사람을 잘 못 사귀는 것은 판단력 부족과 공감능력 부족 때문이라 써놨다.


난 원래 뒷담을 싫어한다. 내가 그 피해자이기도 하고 해도 찜찜하고 뒷담한 사람 이미지만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정말 뒷담은 안 한지도 몇년 안되었다 자부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두달 나는 처음으로 그 임상심리사를 그럴게 오랬동안 고민상담과 호소를 빙자한 뒷담을 깠다. 이래서는 문제 해결도 못하도 안 좋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유는 아마 너무 불안해서다. 나는 지금까지 학생으로서 인정받는 특권인 미숙해도 되는 사회성을 방패로 살아왔다.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너무 좋다. 그러나 그 임상심리사가 말한 말들이 내게 꽂혔다. '너는 정상인이야 너는 평범한 사람이야 근데 너 이런 생각 가지고 살 수 없어 분명 직장에서 짤려'(약간 어레인지가 있습니다.) 이건 분명 모든 정신과에서 정신병도 신경증도 성격장애도 아니라 판단했던 것이다. 나는 이걸 어릴때 뭔지 몰라서 답답함을 느끼면서 말을 못하고 인지하기만 했는데 나중에 울면서 깨달으며 3년동안 공부하고 고민하고 혐오자의 말도 충고랍시고 들으면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내가 그런 사람임을 성인이 되서야 인정했고, 그걸 통해서야 비로소 사람을 좋아한다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그런 '정상인'이라 무작정 판단하고 대할 때 말할 수 없는 상처가 계속 후벼파진다. 알고 있다 그들은 악의가 없고 나를 호감을 가지고 대한다. 그렇지만 내가 그런 사람인걸 모른채... 나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미친놈들이라 부른다. 정신과목에선 그렇게 생각 안 함에도... 나는 그런걸 천천히 고백하려 했는데 그전에 나의 정체성을 다 드러내기도 전에 부정하며 이대론 사람 만나고 살아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하신 것이다... 이게 계속 메아리치며 내 가슴에 울려퍼지고 있어서 불안이 너무 심해졌다. 물론 모두들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의사선생님도 상담센터의 선생님도 동생도 나와 비슷한 친구들도... 알지 당연히 나의 이성도 빨리 잊고 졸업과 토익이나 따야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나의 미래가 너무 두렵다. 사람을 만나고 계속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계속 날아오는 나와 나의 친구들에 대한 부정에 대해서 침묵하며 살면서 내 정체성을 부정해야한다... 삶에 의미가 있을까? 겨우 찾은 나의 언어가 다시 막혀 간다. 말을 몰라 그냥 우는 아이와 다름이 없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고 싶다. 조용히 깨끗이... 

중증우울증 가진 동생도 살렸다고 칭찬했던 상담심리사님... 저도 대단한거 알아요. 왕따 오랬동안 겪었음에도 사람이랑 대화도 정말 잘하고 눈도 잘 마주치고 사려 깊고 공감을 잘한다고 칭천하셨잖아요. 그런 저도 나 자신을 너무 사랑했는데 요즘 나를 고치고 살아가야한다는 걸 학생에서 나오기 전에 마주하니 너무 괴롭네요. 왜 이 곳에서 나는 살고 있을까요. 어른이 되어 많은 사람들과 공존하고 살고 싶은데 그러려면 나 자신을 뜯어고쳐야하네요. 나를 사랑하는 그 이유를... 그걸 고치면 전 살아갈 의미가 이젠 가족밖에 없어요... 이런 생을 살 이유가 았을까요? 공감능력 넘친다며 너무 이타적인 저라고 칭찬하셨지만 이 베테랑 임상심리사 분은 제가 사실은 그런게 없다고 하셨어요! 풀 배터리에서! 제가 이런 이기적인 사람인게 너무 괴로워요... @ 개선해도 사람 못 사귈꺼래요... 진짜 잘 될꺼란 희망 넘쳤는데 이젠 막막하고 깜깜합니다. 졸업작품 다 망치고 아무것도 안 하고 버티고 있네요. 


또 뒷담까는 글이 되었습니다. 압니다. 그 사람 착해서 저를 내버려 둘 수 없으니 그런 쎈 말을 한 것일거에요. 돌려 말한 것도 문제고요. 제대로 말했다면 감싸주셨을지도 모르겠죠.

그래도 그냥 병원가서 불안증세 판단 이유를 그전에 정리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적어봅니다. 우울증은 고딩때가 마지막었고 @는 기분 관련 질환이 아니기에 원인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결국 우울증도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원인 제거잖아요...? 하지만 그 원인이 사회라는 거대한 지점인걸 깨달으니 결국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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