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블로그

명예의전당



글보기
안녕하세요.
Level 2   조회수 166
2020-12-07 01:51:58

에이앱에 가입하고 나서 첫 글을 올리게 되네요.

어릴적부터 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공상에 젖는 날이 많았는데,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성격 탓으로 치부해버리고 인생을 살아왔었습니다.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에는 일반 사람들보다 특화된 경향을 보였으나, 하나에 집중하는 능력이 매우 약하여 일반적인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남들에 비해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제 성향을 알고 각 장단점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를 쭉 파고 들기보다는 여러가지 공부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대학 졸업 후 집중적인 일 보다는 멀티태스킹이 주로 쓰이는 업무를 진행하여 단점을 커버하는 형식으로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기본 성향 자체가 집중력이 약한 편이었는데, 생활 자체도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게 되다보니까 상황은 악순환이 반복되었었죠. 

최근에는 제 여건을 조절하기 힘든 상황에 닥쳤을 때,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는 버릇과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되는 버릇으로 인해 잔실수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신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불면증)

객관성을 갖기 위해서 CAT검사, 뇌파검사, 문진검사를 모두 다른 병원에서 진행하였고, 모두 ADHD 판정을 받았습니다. 

풀배터리검사 역시 건국대학교 병원쪽을 통해 받았었는데, 주의력 산만 증상이 꽤나 뚜렷하게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중복검사를 권해드리는 것은 아니고, 저 같은 경우는 약간 특수한 상황이었어서, 빠른 진단이 필요한 경우라, 시간이 가장 빠른 곳만 알아보다 보니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치료는 한 곳에서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운이 좋게도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좋은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환자와 의견 대립이 생기는 경우가 후기글에서 꽤나 보였었는데 다행히 제 상황과 의도를 잘 이해해주시고 환자 위주로 치료를 진행해주시더라구요.

처음에는 메디키넷 20mg로 치료를 시작하여, 현재는 40mg을 복용하고 있으며, 부작용이 있을 때도 있지만, 기본적인 의욕증가와 퍼포먼스 향상을 보여 병원을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물론 약을 먹어도 눈 앞에 딴 짓거리가 있으면 딴 짓을 하게되는 건 동일하지만, 하나에 집중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경우에는 이전과는 달리 공상에 잘 빠지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절한 치료가 아니었다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을 뿐더러, 이전처럼 약간 게으르고 계획되지 못한 삶을 살았을 것 같네요.
아직까지 
혹시라도 정신과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두려움으로 방문하지 못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방문하여 즉각적이고 효율 높은 치료를 받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