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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준비 준비...
Level 2   조회수 119
2020-11-27 17:46:43

올해 초, 특수고용직으로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렇게 맨날 비정규직만 하다간 정규직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비정규직으로 끝날 것 같아 제대로 준비해보고자 퇴사를 결심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존버해야된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집 밖에 못나가고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이 시기가 나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 기회는 퇴사 5개월 만에 정규직 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구청장의 가치관과 실적을 올려줘야하는 압박감, 가치관 등이 너무 달랐다. 

무엇보다 빨리빨리 쳐내야하는 일의 효율성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아 힘이 들었다. 

그렇게 원하던 정규직이었는데 한 달도 채 안되서 퇴사를 결정했다. 

끈기가 없는걸까? 아니면 정말 충동적인걸까?


올해만 2번의 퇴사.

사람들은 다들 가치관같은 거 생각하지 않고 다니라고 하지만, 무슨 정의감에 불탔는지 내가 원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거부감이 심하다. 

조금 유연한 태도를 가지면 그 안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었을까?

모든 정규직이 내가 감당하기 힘든 업무와 압박감을 가지고 일해야한다면 나는 회사가 맞지 않는 것일까?

개인 역량이 100%라면, 회사는 120%를 요구하는 것이 회사라고 들었다. 

나에게는 그것이 버겁다. 


하지만 또다시 취업준비를 한다. 

자격증 홈페이지를 들락날락거리고, 채용공고를 몇개씩 봤다껐다를 반복한다. 

다른 사람들은 계획을 가지고 천천히 해결해나간다고 하는데, 나는 마음이 급해서인지 하나를 진득하게 하는 법이 없다. 

늘어가는 인터넷 창 수를 보면 숨이 막힌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여러 번 모니터창의 화면이 바뀐다. 생각이 이어지는게 쉽지 않다. 

이전에 병원에 갔을때 선생님께서 시사 상식과 신문을 많이 보라고 하셨는데, 그 글을 읽는 것조차 버겁다.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볼때도 그렇다. 

기사를 읽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어내려가지 못하고, 헤드라인과 결말만 읽고 창을 닫아버린다. 

집중에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눈에 초점이 흐려지면서 검은색은 글씨인것밖에 확인이 불가하다. 특히 잘 모르는 분야면 더그렇다. 


생각이 실행까지 이어지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취업설명회를 다녀온 후 집에가서 해야할 일을 적어왔는데, 실행하지 않았다. 

시간 계획표를 짜는 것도 오전할일을 적는 것에서 끝이 났고, 이방법이 맞지 않는 것 같아 투두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해보려고 해도

다음날이면 다음에 하면되지 라는 마음이 너무 커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이러한 내 생활은 독립하면서 더 심해진것 같다.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살때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식구들 덕분에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을 만지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런 제약이 없으니 본능에 충실해진다. 

여기에 글을 남기는것도 이번달 초에 쓰기로 마음먹어놓고 이제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어플을 통해 실행에 옮기도록 하거나 글로 써보기도하고 벽에 붙여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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