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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Level 3   조회수 111
2024-03-28 17:51:45

23년은 과도기였습니다. 

치료도 치료였지만,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소급해서 다시 이해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에이앱을 알게 되어 단톡방에서 잠시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눴고 (많은 실수를 한 부분에 사과드립니다..) 

뼈 아프지만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재취업에 성공하여 첫 근무를 앞두고 있습니다. 

1년이 넘는 공백기와 부족한 경력으로, 자칫하면 커리어가 완전히 끊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감사히도 제 가능성을 알아봐준 곳에 최종합격하여, 제가 원하던 직무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료 기간에 과도하게 예민해지기도 하고, 분노도 느끼고, 자기 혐오와 오만에 빠지기도 했었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지나 지금 저는 다시 출발하려고 합니다. 대부분은 평온했지만, 가끔 스위치가 눌린 날엔 

스스로의 충동성이 컨트롤 되지 않아서 많은 오해와 불신을 사고, 또 사람들에게 미움받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을 만든 스스로가 더 미워서 끝없는 자기 학대와 혐오, 죄의식에 빠져있기도 했었지요.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 싫어서, 어느날 갑자기 에이앱 단톡방도 나갔습니다.

완전히 혼자만의 고립된 시간 속에서 진짜 문제를 직면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깊은 제 삶의 문제는, 이제 평온함 속에서 아문 흉터처럼 흔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가끔 충동성 과도로 제 이상하고 특이한 모습(?)에 불쾌감을 느끼셨을 에이앱 구성원 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다시 새 삶을 살려고 하고,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줬던 에이앱 사이트와 운영진 분들, 단톡방의 다른 @ 구성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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