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재앙을 스스로 불러온다...항상 스불재에 눌려 가루가 되는것 같다. 일은 재밌을것 같다며 벌려놓고 막상 좋지않은 상황을 만들어 놓은건 자신인데 도망치고 싶어한다. 그렇다 지금 바로 도망치고 싶다. 모두가 날 싫어하는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다. 수년 전과 똑같은 일, 상황을 되풀이 하는것 같다. 눈치가 없는 나와 사회성이 떨어지고 말주변이 없고 목소리가 작은 나 뭐가 문제인걸까, 뭐가 문제였지. 그들이 나에게 등을 돌린 이유가 뭐지?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건 수만가지인데 의심되는건 이렇게나 많은데 확신할 수 있는건 단 한가지도 없다. 나는 이자리에 서서 지금 뭐하는거지? 내가 제발로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해놓고선.....무엇하나 제대로 하는것이 없다.
공부도 운동도 단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두개를 동시에 하겠다니 참 웃기는 일이다. 아니 알바까지 하면 세개다....이 상황 분명 몇년전에도 똑같았던것 같은데 참 스스로 판 무덤에 잘 들어가는듯..잘하자!
나는 대답을 할때 항상 오래 고민하곤 하는데 대부분은 할말을 생각하거나. 이 행동을 해도 되는지 모를때 등등이다. 확신이 없다. 내가 이 행동을 해도 되는건지 이게 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지 이 말을 해서 내가 저사람에게 미움받지 않을수 있는지 요컨대 가능성을 남겨둔다. A로 대답을 하는게 확실해도 b의 가능성도 있다는걸 놓을 수 없다. 띠끌만큼이라도 미움받고 싶지않다. A를 선택해서 저사람에게 미움받으면 어떡하지? 이 생각이 나를 잡는다. 미움받는다는건 무서운 일이다. 공포스러운 일이다. 사랑만 받을 순 없는데, 여기서 벗어날수가 없다. 웃긴건 내가 그렇게 해서 미움받지 않았던 적이 있던가? 없다.
콘서타를 다시 처방받았다. 신기하게도 집중이 어느정도 된다. 이게 조울증 약의 효과인건지 콘서타의 효과인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다. 왜냐하면 너무 우울해서 약을 안먹었다...처음엔 까먹어서 였지만...나중엔 너무 우울해서 안먹었다... 이게 무슨 상관이냐면 약을 같이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시 잘먹자.. 약을 꾸준히 먹자!
나도 눈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눈치란 뭘까 대체 친구가 말하길 내 눈치없음은...마트에서 계산할때 ‘포인트 번호 있으세요?’하고 물으면 ‘네!’까지만 대답하고 포인트 번호를 알려줘야하는데 안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엔 이해도 안되고 왜 이게 문제인지도 몰랐다. 포인트 번호 있으세요 까지만 물었는데 왜 번호까지 알려주는게 당연한거지? 했다. 번호를 알려주는 사람이 센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곱씹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니 그렇구나 하는 단계까진 왔다! 자 이제 이걸 어떻게 고쳐야할까 앞이 깜깜하다. 이건 아주 간단한 예인데 내가 사회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그걸 저렇게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분명 있을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붙임성이랑 말주변도 있었으면 근데 말하는게 너무 어렵다.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대화에 끼어들수가 없다. 내가 끼어있으면 정적이 흐르는데 참을수가 없어서 상대방에게 질문공세만 하다 끝난다 그러면 어쩐지 상대방 심기가 불편해져 있다...
뭐가 어떻게 되었든 이번엔 도망치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 그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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