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진단을 받았다.
@에 대해 더 자세히, 그러니까 수업시간에 한시도 앉아있지 않고 뛰어다니는 어린 남자 아이만 @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 마음 한구석에 내가 @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항상 자리를 잡고 있기는 했지만, 사회적으로 보았을때 성취한게 없지 않기에 나는 아닐거라 생각하며 병원에 가지 않았다. 나는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무단히도 노력했고, 실제로 어느정도 극복했으니까.
그니까 순전히 병원에 간건 그냥 내 자신에게 변명거리를 없애주기 위해서였다. 내가 더 이상 내 게으름을, 내 실수를, 내 노력부족을 내가 원래 남들에 비해 덜렁거리게 태어났다는, 나는 그냥 이렇게 태어난 사람이라는 핑계를 대지 않기 위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했고, 기껏해야 경계성 정도일줄 알았던 검사에서는 내가 @라고 했다. 돌려서 말해주시는 의사 선생님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흔하지 않은 검사결과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해가 갔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남들보다. 그런 상황에서 성취를 하기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적응을 했을거라는 소리도 들었다.
눈물이 나왔다. 아직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의사 선생님이 딱히 엄청 따뜻한 말을 해주신것도 아닌데. 그냥 남들도 다 이렇게 인생이 힘든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했던것 같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갈아가면서 살아야 일상이 겨우겨우 유지되는 건 아니구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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