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수능도 치르지 않은 고3이지만 곧 성인이 되기에 글을 적어본다. 오늘 실기시험을 봤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재빠르게 스케치도 뜨고 남들과 비슷한 시기에 색칠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남들보다 한창 떨어진 미완성이였다 당연한 결과라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를 서러움과 슬픔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나에게 왔다 아직 @검사를 받지는 않은 나이지만 집중력 부족도 이 녀석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치만 처음 부터 집중력이 말짱 꽝인 건 아니였다 중학교 시절 나는 반에서 공부를 잘 하는 애, 모범생으로 불리는 학생이였고 붙임성이 없는 나에게 있어 공부는 친구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도구나 다름이없었다 이 때도 내가 하고 싶어 공부를 했지만 좋아하는 과목 외에는 공부를 하지 않는 소위 말해 편식이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여타 다른 중학생들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친구들과 놀러다니면서 나름대로의 사회 경험을 하는 것과 다르게 나는 오로지 공부, 공부, 공부만 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원하는 지도 모른 채 그러다 번아웃이 날 두드렸고 그로 인해 생긴 우울증은 지금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마음에 뒀던 일은 하고자 했던 나이기에 나의 인생과 부모님의 신뢰를 걸고 미술학원을 등록했다 처음에는 좋았다 드디어 나도 남들처럼 열정을 갖고 무언가에 뛰어들 수 있겠구나 착각이였다 학원 등록 전과 마찬가지로 다른 학원 친구들과 달리 독서실에 가서 따로 공부를 하거나 선생님께 그림 피드백을 받는 노력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집에 와서도 침대에 누워 폰만 보고 있는 일상이 지속됐다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다 중학생 때의 나는 어떻게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착실히 했는지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전처럼 세상을 뜨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옛날에는 잠만 자고 싶었는데... 나도 작은 불꽃을 피우고 있긴 한 건가 싶고 ..
아무말 카테고리에서 공감 갈 만한 글을 봤었다 그 내용은 '지금도 여유있는 건 아닌데, 배고프게 지내봐야 무기력하지 않고 절실해질까' 였다 내 생각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만 같아 틈날 때마다 이 글을 계속 보게 된다 그 사람도 나도 이런 생각을 안 하게 될 만큼 열정적이게 지내게 될 날이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