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심하면 보는 웹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미래의 기억을 가진 채로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선택을 바꿔 미래를 바꾸는 회귀물이라고 불리는 장르가 꽤 유행하고 있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내가 대학교 1학년때로 회귀한다면 뭘 했을까?
1. 대학교 1학년으로 회귀하여 ADHD진단을 받음. 가장 우선, 돈은 장학금으로 받은 현금이 80만원 정도 있어서 병원비를 쓰는데 두어달은 괜찮을것 같다. >> 절대 부모님께 드리지 말 것
부모님께는 지금이나 그때나, ADHD가 병이라는 인식도 없을테니 병원비나 인정과 지지를 기대하지 못한다고 가정한다.
2. 맥*날* 알바 시작
병원비를 써야 하는것도 있지만, 일단 작업기억력이 문제가 많아서 고쳐야 한다.
알바가 정규직보다 좋은점은, 잘려도 기록에 안 남는다는 것. 프랜차이즈 알바는 법 제도 안에 있어서 산재가 생겨도 처리가 잘 된다.(물론 다른 회사보다 라는 전제이다. 왠간해서는 산재처리는 안 해주려고 한다.)
단, 맥*날* <<주방>>에서 일을 해야 한다. 주방일은 캐셔에 비해서 고객 대면업무가 없고, 일만 잘하면 된다. 물론 작업기억력이 떨어져 있겠지만 프랜차이즈 주방일은 매뉴얼화가 잘 되어 있어서 (심지어 프랜치 프라이를 튀길때는 알람을 늘 맞추어 놓으니깐) 실수가 있어도 그렇게 큰 실수가 나오기 힘든 구조이다. 한 두달 빡세게 알바를 하면, 최저임금으로 받아도 두세달 병원비를 쓸 돈이 생긴다.
3. 맥*날*알바를 잘리면, 롯*호텔 알바 물론, 안잘릴꺼라 확신이 없어서 대안이 필요하다.
여기는 페이가 맥도날드와 비슷하지만 제일 좋은 점은 교육을 시켜준다는 점이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호텔에서 방학동안 일한 기간제 알바를 대거 모집하는데, 얼굴이 깔끔한 사람이면 뽑힐 확률이 높다. 내기억에 2주가량 테이블 매너, 세팅, 와인 따르는 법 다 세세하게 가르쳐주는데 물론 한번에 난 못따라갈테니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연습해야 함. 롯*호텔 알바는 방학때 일 잘 해내면 다음 방학때 담당자가 연락을 함. 또 올 수 있냐고. 그러니까 잘 해내자. 알바를 통해 내가 습득해야 하는 능력은 작업 기억능력이다. 회사 들어가기 전에 꼭 습득해야 하는 능력이니까 대학다닐때 꼭 고쳤으면 좋겠다.
4.학생이니까 공부는 기본.같아도 예전보다 더 빡세게 공부해야 함.
병원비를 대려면, 알바를 해야 하는데 알바는 방학중에만 하고, 학기중에는 공부에만 집중한다. 학업과 알바 두개를 병행하기에는 내 뇌가 감당이 안된다-_- 장학금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기 때문에 무조건! 받아야 함.
5.금주 술을 마시면, 더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냥 금주 금주해서 떨어질 인간관계면 그냥 놓는게 맞는것 같다.
6.썸 차단
내가 심리가 불안해서 그런지 좋은 인연 놓치고 안 좋은 인연만 잡았던 경향이 있다. 내 자신이 좀 단단해진 뒤에 좋은 사람 만나도록 썸은 타지말자. 난 ADHD특성상 예측 불허이고 틀에 안 박힌 타입이라 매력적으로 보이는것이다. 좀 차분해지고 나서 좋은 사람 만났으면 이상한 이성친구때문에 마음 고생 덜 했을것 같다.
6-1. 미래의 남편 찜(이떄는 친구사이) 남편하고는 이때에도 친구사이였는데 남편한테 접근하는 이성을 차단시켜서 나만 바라보게 만들어야지.음흐흐흐흐
6-2. 만약 (과거의) 남편이 나한테 관심을 안보인다면, 딴 사람 알아봐야지 모.-_-별수있나(췟)
7. 오메가 3 복용, 종합비타민 복용 몸 컨디션도 집중력에 영향을 많이 주니까 이떄부터 관리!
8. 운동 운동이라니까 거창한데, 몸이 많이 약해져 있으면 악력과 균형감각이 떨어진다고 한다. 악력과 균형감각만 좋아져도 피로감이 줄어든다고 하니 악력기 하나 사서 악력 기르고, 한발 떼고 다른 한발로 버티는 운동을 해서 기초 체력을 길러야겠다.
9. 주식, 비트코인 이런건 종자돈이 없어서 못함.(병원비 대기도 벅참)
이정도 되겠다. 일찍 발견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차선을 택해서 사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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