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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에이앱에 왔다. 무소식이 희소식.
Level 3   조회수 134
2021-10-24 17:56:54

나도 내가 이렇게 잘 지내게 될 줄은 몰랐다.

잘 지낸다고 하면 무슨일이 터질까봐 사람들에게 말하기 껄끄러웠다.

내 적성에 맞는 일을 1년 이상 해내고나면, 난 참 뿌듯할 것 같다.

고등학교때 처음 개인 신경정신과 클리닉에 다녔을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잘 지내고 있으면 나은거라고. '그래서 난 언제 괜찮아지는데요!'하고 생각했었는데...

보시다시피 여전히 글을 잘 못쓴다.(순서맞춰 쓰거나 구성하는 걸 잘 못하기에...)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으면, 약을 먹고 있는 난 생각보다 잘 티가 나지 않나보다.

또 충동적으로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ADHD라는 이름은 참으로 심각해보이지 않는 이름이어서인지

그려러니 하고 내 다른 장점들이 더 부각되나보다.


사실 에이앱에다시온 이유는. 지난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PTSD때문에 정말 힘들었는데

요즘 또 익숙한 불안을 찾아다니는 내 머릿속때문에 징글징글해서 하소연이 하고파서 와 보았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난 변화에 적응하려 온갖 짜증이 났고, 그때마다 전남친에게 연락이오면 영혼이라도 팔아서 걔를 만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산책을 하다 바닥에 태우지 않은 연초를 보면 정말이지 주웠다가 놓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담배 끊은지도 250일이 되었고, 이번직장은 지각한번 한적없다는점에 놀랠노 자다...!

(FM적인 생활으로 하루 2회 강아지산책과, 할수있는 한 저녁 9시 언저리엔 잠잘준비를 시작했다. ㅎㅎ)


이럴때에 이젠 방법을 찾은듯하다...계절이 변할때, 이렇게 위기로 짜증이 솟구칠때면...

순간적인 감정을 이완시키기 위해 공황약도 한번씩 먹어주고...오후 페니드도 간헐적으로 챙겨 실행력이 솟구쳐 무언가를 하고나면

기분이 정말 정갈해졌다. 플라시보일지모르지만 오후페니드 먹은날엔 뭔가...감정을 잘 분류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된 기분이 된달까....

이제서야 좀. 남들처럼 평범해진 기분이 든다. 물론 부모님은 약을 먹고 있는 나를 늘 안쓰럽고 걱정하시지만, 여기까지 오기까지

난 정말 힘들었다. 

진짜 난 정말...힘들었네. 이제야. 좀..살고싶어졌다.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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