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판정 후 사회생활이 쉬워졌습니다. 저는 콘서타를 복용중이며 복용 후 바뀐점을 나열해보았습니다.
- 인간관계를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런가보다'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짐.
- 내가 오해를 샀던 행동과 말의 이유를 맥락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음. '보통 사람이라면' 기분 나빠야 할 상황에서 예전에는 허허 웃고 넘어가버린 적이 많았는데 이게 남들이 보기에 꿍꿍이가 있어보이거나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깨달음.
- 어떤 행동과 말을 했을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대충 예측이 가능하게 됨.
- 내 주변에 있던 천사들(?)을 다시보게 됨. 정말 나 자신을 좋아해주는 지인도 있는 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람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됨.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이해못하거나 싫어하는건 아님.
- 인간관계에 있어 기브앤테이크가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제대로 이해하게 됨. 이전엔 그냥 군말없이 따라야하는 규칙(?)처럼 생각함.
- 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내가 먼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됨. 좀 더 현실적으로 문제점을 찾게 됨. 사건의 인과관계를 잘 구분하게 됨.
-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해야할 행동과 말을 가릴 수 있게 됨.
-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제스쳐가 가능해짐. 표정이 다양해졌고 공감성이 증가했다고 느낌.
- 덜 예민해졌고, 민감하게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다가도 다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됨.
- 화를 내야할때와 아닐때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짜증이 날 때 쉽게 참을 수 있게 됨. 내 권리를 요구해야할 때 판단이 빨라졌고 당당한 스탠스를 취하게 됨.
무엇보다 사람을 대할 때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말실수할까 걱정했던게 많이 줄어서 너무 편합니다. 돌아보니 예전의 저는 너무나 뚝딱거렸는데..ㅋㅋ 지금은 행동이나 표정 말투 모두 전보다 자연스러워진것 같아요. 다 쓰고 보니 중복되는 것도 있는것 같네요.
약의 직접적인 효과인지 혹은 집중력 향상과 자신감 증가에서 파생된건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또 한번 약을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이전의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였을까..싶고(이불킥), 이런 저를 그동안 받아준 지인들에게 감사해요. 이제는 제가 주변에 더 베풀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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