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부터 시작해서 연구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이제 기말고사를 2주 정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집 - 학교 - 집 - 학교를 반복하면서 '할 일'에만 몰두하여 살아가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눈을 뜨자마자 해야할 과업부터 생각했고 내 상황이 현재 어떠한지는 중요하지 않은 채
그저 달리기만 했다.
밤낮이 바뀌기도 하고 산만함과 집중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스스로 쏟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과는 저조했다. 빈 수레가 더 요란한 것처러 말이다.
연구는 아직도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실험을 실시하는 단계까지 들어가지도 못하여서 계속 reject 당하고 있고 강의도 많이 밀려 있다.
우선 순위를 정해놓지만, 그저 하기 편한 거 먼저 하기 시작해서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현재 너무 많은 일을 떠맡고 있다고 했다. 지난 몇 주간 내가 얼마나 가용 시간을 가지고 있고 집중해서 그 시간을 온전히 사용하고 있는지 측정해보았다. 중요한 특징이 발견되었는데, 우선 순위를 정해놓고서도 심리적 저항감 때문에 다른 일을 먼저하고 자신이 언제 집중이 잘되고 산만해지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업무 배치가 비효율적이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지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돌아보고 줄일 건 과감하게 줄어야 할 것 같다.
그저 욕심에 의해 너무 많은 일을 가지고 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이다. 당장 주어진 일을 먼저 해서 중요한 것을 놓쳐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