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년 전 쯤인가, 블로그에 크리스마스 마켓 후기를 남겼던 기억이 나요. 그 글에 설탕과 버터를 녹이고 계피가루를 넣어 코팅한 아몬드에 대해서 썼어요. 며칠 전 크리스마스 마켓을 갔다가 문득 에이앱 생각이 났어요.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을 ADHD라는 필터로 바라보게 되니 감정적으로 여러모로 예민해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진 적이 있어요. 그러다 어느순간 스스로가 감당이 되지 않아 잠시 이 병과 거리를 두기로 결정을 했는데... 저와 좋은 관계를 맺고 또 격려해주신 분들이 어떻게 지내시나 항상 문득 문득 궁금해지네요.
이곳은 요즘 감염자가 하루에 6만 8천명에 육박해서 다시 봉쇄를 준비하고 작센 주(우리나라의 도 개념)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기도 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저는 산만하고, 또 무언가 나사가 빠진 채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삐그덕 거리며 일상을 꾸려나가는 중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언제나 그렇듯 폭풍같은 일들이 마구 일어났지만 결론적으로 전 이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행복한 어른이가 되었습니다.
안부 인사도 남기고 싶었고, 다들 잘 지내고 계셨으면 하는 마음도 남겨보고 싶었어요 (제 예전 닉네임은 손오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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