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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복잡해지는 나
Level 3   조회수 105
2021-12-13 10:26:02

필자는 그동안 작성해 온 블로그 글에서 항상 언급한 내용이어서 이전 글들을 보면 알수 있지만 아스퍼거 증후군(현재는 자폐성 장애들을 하나로 묶어서 자폐스펙트럼장애로도 불리고 있다)과 ADHD를 동반한 사람이다. 두가지가 같이 있어서인지 초중고 시절은 내가 글로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것 같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내가 아스퍼거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하고 싶었던거 아닐까...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ADHD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막학기 복학을 앞두고 포기한 대학생활에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내용을 채워보고자 한다. 

글의 제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는 나"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아스퍼거 증후군과 ADHD를 같이 가지고 있는 친구들 중에서도 일부의 친구들은 ADHD의 산만하고 시끄럽고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주요 특징과 아스퍼거 증후군의 친구를 사귀고 싶은 욕구가 적은 특징이 서로 상반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앞에서 볼드체로 강조한거처럼 일부이다. 나 같은 그 일부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것이다. "큐링씨는 말씀하시는것을 봤을 때 전혀 아스퍼거 같아보이지 않은데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붙임성도 좋고 친화력도 좋은것을 봤을 때에 사회성에 문제가 되어 보이지도 않는데요? " 라는 식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당황스러우면서 동시에 두가지 생각이 든다. 첫번째는, 아스퍼거가 아닌척 masking(감추기) 하는 사람으로 보여야 하는건가? 두번째는, 진짜 나를 사회성 높은 사람이라고 얘기해주는 사람들의 말에 대해서 아스퍼거에 대한 특징들을 긴 시간동안 늘여놓고 지능인 정상인 자폐인데 이러이러해요...샬라샬라 거리면서 쭉 설명을 해야하냐이다. 이런 상황이 올때마다 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아스퍼거가 아닌 사람일 것 이기 떄문에 나 같은 케이스에 대해 그동안 작성해 온 글들과 특히 톡방에서 함께 대화를 해온 공들, 오프라인 번개에서 만난 사람들이 느꼇던 말투나 성격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매우 궁금하다. (의견은 댓글로 많이 달아주세요 :D) 


아스퍼거가 있지만 나의 사람들과 관계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친구들이랑 함께 있는 시간은 나에게는 힐링타임이다. 특히 코비드 때문에 함께 같은 자리에 없는 지금 이 시국에도 남녀노소 성별과 나이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오는 연락이 나에게는 너무 반갑다. 코비드가 터지고 나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대면 강의는 나를 더 괴롭게만 한다. 그냥 포기를 해야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한다. 사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휴학도 했다. 이제 복학해야하는 상황이 오니까 너무 화가 나는것일뿐이다. 만일 코로나 전의 상황처럼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막학기라서 캠퍼스 낭만을 누릴 수 있는 떄는 이미 지났다 ㅎ.... 4년제로 편입에 합격했을때의 그 기쁨, 하지만 포기를 해야만 했던 캠퍼스 낭만, 미팅, 학생회 행사...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 대항전도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아무래도 글쓰고 있는 13일 아침 10시 이 순간도 나에게는 현타가 쌔게 올 수 밖에 없게 되는거 같다. 이러한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고 토닥토닥 해주는 사회인 분들이 모인 여러 정신질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것에 대해 나는 정말 감사해야하는거 같다. 


사실 에이앱 카톡방에서 만난 많은 공들이 내가 아스피 아스피 라고 이야기를 할때 가끔 오픈프로필 1:1 톡으로 아스퍼거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각자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가 의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에이앱에서는 나같은 자폐스펙트럼 당사자들을 찾기가 어렵고 애초에 우리나라에는 이 발달장애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수도 부족하다. 그리고 아스퍼거 커뮤니티에 있다고 한들 어린 아이들의 아버님, 어머님들이 찾아와서 물어보기만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아직 한국에는 이러한 커뮤니티가 적은 것이 어쩔수 밖에 없다는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래서 여러 정신질환 커뮤니티에 아스퍼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 이 곳은 ADHD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곳이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스퍼거에 대해서 위로해주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22년을 살면서 사람들이 이해못할 행동들을 많이 하지만 나에게 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나는 이제 아스퍼거와 ADHD에 얽매이지 않고 나도 보통 사람들처럼 ADHD만 있는 사람들처럼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이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5천만명 국민 중 소중한 한 사람이고 어떠한 이유로 차별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발달장애를 가진 나와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고 있는 발달장애인들 코로나로 학교를 못가는 대학생들 모두에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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