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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주부.남편의 계절성 우울증.
Level 2   조회수 119
2021-12-07 13:10:20

또 다시 남편의 우을증이 시작되었다.

남편은 자신이 ADHD환자,우울증 환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회사의 누구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렇다, 어제 먹은 음식이 상해서 그런 것 같다...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타인을 흉보고, 병원을 돌아다니고, 영양제 투어를 하면서 사람을 들볶는다.

어디를 가도 함께 하자고 하고, 집에서도 옆에 있으라고 한다.


나는 어려서 부터 누군가를 배려하는게 습관이라, 이런 환경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가 힘이 든다.

이인증에서 겨우 벗어났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독서,기도,명상,일기쓰기,계획하기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나 혼자만의 충전시간이 부족하면, 자아가 느껴지지 않으면서, 어질어질한 기분이 들면서 이인증이 시작된다.


주말동안 남편을 돌봐주면서, 내일 출근하니까. 조금만 참자. 하였는데,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이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었다.

아...나도 쉬어야 하는데...


날이 밝았는데, 남편이 누워있다.

친정 아버지가 겹쳐 보인다.

해가 중천에 오를 때까지 이부자리에 누워있던 아버지, 집안 망한다고 잔소리하던 할아버지.


오늘 아침에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서

영양제에 콘서타를 섞어서 잠이 덜깬 남편 입에다 밀어 넣었다.

챙겨줘서 고맙다고 한다.

회사 못가겠다길래, 한시간 있으면 잠깨고 몸가벼워질테니까,샤워부터 하라고 욕실에 밀어넣었다.


남편아..목숨걸고 일상을 살아내야지.

당신과 내가 충독적으로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을 책임져야지.

죽을 때까지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


오늘은 출근 시켰으니, 우선 성공이다.

잘 마치고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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