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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고 무엇이 adhd인가?
Level 3   조회수 196
2021-12-23 20:28:12

adhd인걸 밝히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그래서 그게 완치가 된데? 라던가 약을 먹은 너와 약을 먹지 않은 너중 둘중에 누가 너야?

두가지 질문에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서 그게 완치가 된데?"


adhd는 특별하다. 완치?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걸까? adhd의 영향이 줄어들고 약을 끊고 나서도 정상성의 범위를 살아가는 사람을 말하는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적인 adhd 완치란 adhd의 특성을 자신의 진로와 일에 충분히 활용하고 치료 받는 동안 문제 행동에 관한 행동을 억제하는 습관을 기른 사람을 일컷는것 같다.

그게 실로 가능할지는 또 다시 미끌어져 혼란스러운 뇌에 감당 못할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일이긴 하나 윗글을 읽어 보면 정말 이상적이기 따로 없다.

나 역시 이를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으나 여전히 작심삼일도 못가게 미끌어져 약의 필요성과 나 스스로의 의지력을 시험해보고 있다. 

모든 문제를 병명으로 탓하기 보다 나에게 좀 더 기대를 해보면 살아가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게 정말 쉬운일은 아니다.

현재로서 내가 할수 있는 말은 완치가 될수 없다고 이야기 하니 적절히 실망한 듯한 주변의 복잡한 표정들 역시 내가 감내해야할 일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adhd가 내안에 있고 그로인해 형성된 내 성격은 나는 싫지 않다. 나는 유쾌하고 발랄하며 충동적이게 용감하다. 수다쟁이이며 미래에 대한 불안도 적다(현재에 집중한다고)

나는 이 녀석을 비록 억제하는 약을 먹고 있지만 그럼에도 지난 세월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adhd성향을 무시하기 힘들고 그것은 주변을 재밌게한다.

나는 adhd도 나의 일부라 생각한다. 그래서 소중하다. 완치? 굳이 그럴필요가 있을까? 사회생활에 문제행동을 적게 나올정도로만 이녀석을 제어할수 있다면 함께 가고 싶다.


"약을 먹은 너와 아닌 너중 누가 너야?"


이 질문은 약을 먹기 초창기에 많이 받았다. 과잉행동 충동조절이 제어가 안된 나는 콘서타를 복용하자 마자 급격히 차분해졌고 말도 쉽게 내뱉지 않아했다.

그러더니 주변의 많으 이들이 나에게 놀랐다. 그리고 섭섭해 하는 친구들도 생겼는데 점차 나이가 먹다보니 이런 내가 또 익숙해졌다.

내가 무슨 지킬앤 하이드도 아니고 약을 먹고 자아가 두개는 아니다. 다만 약을 먹으면 좀더 침착해지고 하지 않아야할 말을 적게 하게 된다.

이것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는데 그럼에도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그것들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나는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약을 먹지 않은 내가 사고를 칠까 염려하는것도 크다. 

하지만 자유롭고 제멋대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나에게 배울점은 많다. 계속해서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인식시켜주기 때문이다.

약을 먹든 먹지 않는 나는 나다. 


나는 욕망에 충실하되 약을 먹음으로서 그것을 조절하며 내가 이루고 싶어하는것에 조금 더 가까이가게 될수 있을거다.


이 둘을 분리시켜 놓는다는건 그래 내 행동의 문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 놓기 위함도 있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한 행동이니 사과도 내가 해야하는거고 도망치진 않을것이다. 


나는 조금씩 배워간다. adhd라서 좋은 점은 내가 끊임없이 누군인지 알고자하게 만들게 된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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