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즉흥적으로 강릉으로 여행을 오게 되었어오. 절약방에 최근엔 들어가지 않다가, 습관적으로 여기어때 어플을 보고, 오늘의 특가 보고 일단 어플을 닫았어요. 그리고 버스를 예매해서 강릉으로 왔죠.
근데 나 어제도 약 안 먹고 마법의 주기인데도 생각보다 잘 하고 있어요. 물론 오늘 저녁 먹을 약도, 내일 먹을 약도 안 가져 왔지만.
도착해서는 택시 안 타고 버스 타고 중앙시장으로 가서 물회를 포장했어요. 그리고 택시타고 숙소로 와서 체크인을하고, 불안이 높은 만큼 문 안 잠기는 방이라고 방 바꿔 달라고 하는데 안 바꿔주고, 카드로 안 찍으면 안열린다고 하는데 방 옮겨달라고 진상 부리긴했지만 방도 옮겨서 맘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따숩게 씻고, 용기내서 혼자 밤바다도 보고 수다방에 공유도 했지요.
혼자 쓸쓸하지 않게 친구랑 통화하면서 한 판 울긴 했는데, 독소를 쏟아내서 그런지 마음이 개운해요. 친구가 인지행동치료? 가이드라인을 잡아준 것 같아요, 생각이 너무 많대요, 불안과 조울은 있는 것 같은데 @는 모르겠대요 다 그런거 아니녜요. 너 말이 맞는 것 같다 하고 넘어가진 못했지만 친구가 맘 좋게 얘기해줬어요.
생각을 좀 줄이려고 해요. 아까처럼 내일 아침 짬뽕순두부를 먹을지 만육천원하는 롱브레드 브런치를 먹을지 호텔에 붙어있는 카페에 가서 빵을 먹을지 초두부를 먹을지, 그냥 11시까지 호텔에만 있고 컵라면 먹을지는 못 정했지만...
아침 걷기도 조금 해서 여러방의 공들에게 강릉 아침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요. 받은게 많거든요.
아 그리고 제 문제를 제가 스스로 정확히 정의를 하기는 어려워요 내가 할 수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 그거부터 일단 하려구요. 이거 적으면서도 마음이 초조하지만 지금 youtube에서 나오는 calm music for essay writing이 저를 진정시켜주고 있답니다.
에이앱이 없었다면 나는 병원 선생님 만으로 잘 지낼 수 있었을까요. 절약방도 수다방도 공부방도 갑툭튀로 뛰쳐간 운동방도 레벨 1일때 자유게시판에서 공감해준 많은 레벨1들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강릉 얘기하다가 자기 문제 얘기하다가 고맙다하다가 끝나는 의식의 흐름 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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