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네요 처음 adhd진단받고는 거의 매일 왔었는데요
adhd약 먹고 상태가 너무 좋아져서 한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전에 상태가 꽤 심각했거든요..
처음에 콘서타 19부터 복용했는데 효과가 너무 좋았어요 용량을 더이상 늘릴 필요성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모든게 잘될 것같은 기분이었죠... 실제로 모든일이 잘 풀려갔고, 어떤 결과와 상관없이 그냥 살아있다는게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adhd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도 전혀 없어졌고, 이 사이트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3달이 지나고 약효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상태가 다시 안좋아지는 느낌을 받았고, 어떻게 해야되나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용량을 늘려봤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상태가 다시 너무 좋아졌어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게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콘서타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씀하셨고, 한동안 계속 상태가 좋아 안심했죠.
그런데 3달정도 지나고 최근에 다시 증상이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용량을 늘려도 좋아지지 않을 것같은 기분이었어요.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운동도 해보고, 규칙적인 생활도 해보고, 여행도 해보고, 사람들 많나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보고 먹는 걸 조절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용량을 72로 늘려봤습니다.
그런데 상태가 다시 진짜 좋아졌어요 ㅎㅎㅎ 하... 상태가 다시 좋아져서 요즘에는 정말 좋습니다. 일도 재미있고,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있구요, 행복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제 진짜 걱정입니다. 또 다시 증상이 안좋아지면 이제 용량을 늘리지도 못해요. 콘서타는 내성이 없다는데 왜이러는건지 이해가 안되고, 또 2달쯤 지나서 증상이 안좋아지면 진짜 해결방법이 없을 것같아요.
증상이 좋아지고는 병원을 1달에 1번씩 가기때문에 아직 선생님이랑 상담을 안해봤지만 제 생각은 상담을 받아도 선생님도 딱히 다른 대안이 있을 것같지 않고요. 예전처럼은 계속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상태가 많이 안좋았거든요.. 당분간은 행복하게 살겠지만 마치 시한부선고를 받은 느낌이예요...
제가 제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한 이유를 좀 더 설명하면 adhd증상 중에 다른건 다 괜찮아요. 조금 불편할 뿐이지 사는데 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약을 복용할 필요성도 크게 못느끼구요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무기력감과 하기싫은일은 죽어도 못하는 증상이 많이 심했고, 심지어 병원에 처음가기 전에는 그 어떤 것에도 흥미를 가지질 못했어요 우울하진 않았어요. 삶에 자신감이 없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무기력감이 심했고, 단순한 일조차 하는게 너무 힘들었고, 심지어 나중에는 그 어떠한 일이나 취미, 단순히 tv를 보는 것도 힘들었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에 불 다 꺼놓고 혼자 공포영화를 봐도 전혀 무섭지가 않았고, 뭔가 즐겁거나 신나는 일을 하고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에게 지금 즐겁거나 신나는 일이 무엇인지 머리속에 떠오르질 않았죠. 예전에는 여행가는 것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노는것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이 많았지만, 병원가기전에는 어떤걸해도 재미가 없었어요. 우울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뭔가 할수가 없는 그 기분을 견디는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뭔가를 하는것도 굉장히 힘들었구요. 그래서 병원가기 전에는 많은시간을 진짜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아예 정신놓고 있었어요. 그리고 병원에 갔는데 adhd진단을 받았죠.
그때는 adhd가 뭔지도 잘몰랐는데 좀 알아보다 보니 정확한건 아니지만 제판단으로는 뇌에 도파민이 많이 부족해서 어떤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되더라구요. 도파민이 부족하니 단순하거나 간단한 일조차 힘들게 느껴지고, 무기력감이 생기는게 아닌가 생각되더라구요.
글이 좀 길어졌네요. adhd있으신 분들도 사람마다 증상이 차이가 많은 것 같아서 제 증상을 이해해주실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걱정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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