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군출신 퇴역군인이다.아버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육군장교로 군복무를 하고 싶어서 1989년 ROTC에 입단했다.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학군장교 단기복무의 불이익이 있었다는 말이 아니다.오히려 요즘과는 달리 지방대학 국문과 졸업생에게 ROTC복무는 큰 혜택이었다.일자리 구하기가 좋았던 것이다.문제는 내가 그런 혜택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었다는 점이다.나는 정말 참담하게도 무능한 군간부였다.체력과 마음이 약해서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운동도 못 했고 머리도 나빴으며 싸움도 못했다.중대장,동기생,부사관,병들과 부딪혔고 결과는 필패였다.늘 호구였다.무능한 군간부는 스스로만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부대원들까지 해할 수 있다.신뢰할 수 없는 군간부를 누가 따르겠는가? 부하 병사가 죽거나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스스로 죽음을 생각한 적도 있다 육군현역병으로 입대하여 자기자신이나 돌보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정말 안타깝다.겁도 많고 일도 못하다보니 군대 내의 부조리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도 없었다.일 못하는 군인의 주장을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나중에 알게 되었다.나는 범불안장애와 성인ADHD환자였다
애초에 군복무 부적합자였다.사건사고없이 전역한 것이 기적이다.사람이 착하고 온순한 것은 장점이 아니다.본의 아니게 우리 군과 장병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부끄럽다.오늘도 갑자기 심한 우울감을 느껴서 자낙스 0.25mg 2정을 복용했다.눈물이 나고 비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