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말처럼 쉽게 안되는 일이 참 많다.
'긴장풀기'. '다리 떨지 않기', '바른 자세로 앉기' 등..
주로 뿌리깊게 습관화 된 일들이야 원래 어렵거니 하며 초연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데
요즘 들어 '저녁 메뉴 정하기' 가 가장 어렵다...
끼니 때는 왜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몸이 피곤할 땐 메뉴하나 정하는 것 마저도 일처럼 느껴진다.
분명하게 먹고싶은게 있을땐 괜찮은데
콘서타를 복용하고 있다보니, 식욕이 그저 그럴 땐 숙제처럼 다가오곤 한다.
메뉴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구내식당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귀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결국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메뉴 결정을 하지 못했다. (글 쓰는데 한세월인 사람..)
아무거나 먹고 만족하는 사람이면 조금은 편할텐데 막상 메뉴를 떠올리면 최선의 선택을 하기위해 이것저것 따져보기 시작한다..;
평생을 고민과 결정을 쌓아두며 사는데 왜이리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지...
별거 아닌 일에 피로감을 느끼는 나 자신이 놀랍다
암튼 그래서 오늘 저녁은 뭐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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