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정규직에 입사하고, 채 2주가 되지 않아 퇴사했다. 꼭 버틸거라 다짐했기에 퇴사 의사를 밝히는 것 또한 예전보다 어려웠다 6일 근무 후 퇴사로 정리되었고, 100만원 언저리의 돈이 입금됬다. 순간, 더 버텼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 일이기에 마음을 접었다
여러 곳의 회사를 지나고 난 뒤 나는 회사형 인간이 아님을 인정해야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나의 서울살이가, 눈물 났던 나의 방황기들이, 교육비로 치기에는 너무 많이 들어간 나의 병원비가 허무하게 느껴졌다.
주말에는 크로플각과 여타 다른 창업비용 들을 검색해봤다. 프랜차이즈는 창업비가 많이 들었고, 다른 눈여겨봤던 곳들은 자격증이 필요했다.
아 이래서 회사 다니는구나.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곳이 회사 뿐이었구나. 무자본이라 하기에는 나의 대학 등록금이 들어갔으니 몇 천만원은 들어간 셈 쳐야 하나, 대학 졸업증 없이도 들어갈 회사는 많으니.. 회사 외의 옵션을 생각한지 채 2시간도 되지 않아 회사가 가장 안정적인 옵션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행인 건 좁았던 나의 뇌가 생각의 폭이 넓어진점..? 생각보다는 할 일이 많다는 점..?
근데 겁이 난다. 할 일은 많은 것 같은데, 난 다 겁이 나고 잘 할 수 있을 지가 걱정된다. 우습게도 들어가는 건 이제 겁이 나지 않는다. 합격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근데 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내 1인분의 인생을 살아내기가 어렵다. 뇌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팝콘처럼 튀겨지는 기분이다 하나씩 클릭해서 꺼두고 싶은데, 바이러스처럼 생각이 확장되는 기분이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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