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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우울증, 난 이제 모르겠다 ^^
Level 3   조회수 279
2022-07-22 14:03:27

난 ADHD 및 우울증 환자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복잡하다. 겉은 너무도 평범한 20대 후반 어떤 사람.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기가 정말이지 하늘에 별을 따러 가야되는 느낌이다. 기도하면서? 약을 먹으러 간다. 

약을 먹어야 정신이 맑아지고 우울한 늪을 기어서 가지않게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미친 듯이 약을 챙겨먹으려고 발악한다. 아침에 우울증약과 메틸계열의 약을 먹는데 보라색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허허

크로스핏을 간다. 예전처럼 2타임까진 하진 않지만 1타임하고 집에 튀어온다.

운동을 하고 개운한 것도 잠시 우울한 기분이 다시 감돈다. 비상이다.

운동은 정말 우울의 늪에서 허둥거리는 나를 붙잡는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아마 23살 이후 인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도 주 5-6일은 하려고 하는 중.

운동은 나의 가장 굳건한 지지대다.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이다. 참 고되다 . 정신도 없는데 챙겨야 할 건 너무 많고. 내 정신적 에너지의 70%가 여기 집중되고 있다. 이 돈 받으면서 일하는 거 맞나..?

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걸로 풀면서 정말 먹는 거 하나로 괜찮아지는 삶이라면(ㅈ같이 안좋은 날은 정말 생활이 안되는 지경이 허다하지만 그러면서도 먹으면 괜찮아짐)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긴 받지만 입맛이 없으니..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감이 안잡힌다.

ADHD약 때문인지 입맛이 없고 약발이 사라질 즈음에는 다시 되살아나서 먹성은 다시 옛모습을 찾는다.ㅎㅎ 

내 직업.. 5년차...아직도..난 거북이라서

늘 공부를 해야하고..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되는 삶이다. 유일하게 정신줄을 놓는 일요일에는 약을 빼먹는 날도 허다했다..근데 약을 안먹게 되면 자아가 붕괴되는 느낌이 나더라..

말로는 잘 표현이 안되는데 굳이 말하자면 정신이 안차려지고 계속 잠에 취한 사람처럼 취한 채로 세상을 본다. 하..너무 괴로운 시간이라 주말에도 약을 꼭 챙겨먹으려 한다.

우울증은 말 그대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내가 좋은 건지 늘 달라 붙어서 떠나질 않는다.. 나에대한 집착이 너무 강한거 아냐?ㅋㅋ 좀 꺼져주지 맨날 붙어서 한 숨만 몇 번 쉬는지

1년째 꼬박꼬박 약을 먹고 있는데 우울증 이 새끼는 잠시 방심한 사이 나를 언제든 덮치려 노려본다. 한 번 나를 세게 박으면 내 기분은 저 멀리 나락으로 .. 누누난나 

이렇게 허겁지겁 살다보니 내가 살긴 사는데 약빨로 견뎌내는 느낌이다. 사는게 지친다.. 가끔 죽음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주위를 보니 죽는 건 또 아니잖아.. 죽고 싶기도 하다 ^^

누구한테 이 감정을 말해야하는지 이젠 친구들한테 말하기에도 미안하다.

사는 게 뭔지 허겁지겁 얼렁뚱땅 휘뚜루마뚜루같은데 종교를 붙잡으려해도 잘 안되더라........

쇼핑을 신나게 해도 나갈 돈과 산 옷들은 짐이 되었다. 옷입는 건 재밌늕데 막 그렇게 만족감을 주진 않더라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다. 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누굴 만나야 하는지도.. 어떤 마음으로 버텨야되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약을 먹고 운동을하고 늘 일에는 열정적인 것도? 있더라고..

저런 행동들은..나의 살고자 하는 발악쯤으로 스스로 간주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 눈은 새침하게 반 쯤 내려깔고 한 숨은 3-4번 정도 쉰 것 같다.

원래 다들 그렇게 사는 건지 밝은 사람들보면 궁금하다

나는 언제쯤 괜찮아지는걸까..지금도 괜찮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불안정하다.

여름이다. 정신차리니 봄이갔고 여름의 한창에서 나는 또 세계를 두리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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