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 ADHD확진 후 1주일동안 콘서타 18mg을 복용했다. 첫날 느낌은 신기했다. 신기하게 몸이 가벼웠고 신기하게 사람들과 어울릴때 좀더 편안한 느낌이 들었고, 신기하게 10시간동안 일하고 나서도 강아지 산책을 시킬만한 체력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계속 기분이 좋고 상쾌했다. 물론 전형적인 목마름 부작용으로 목은 타들어갔지만 내 정신만은 상쾌한 느낌에 너무너무 신기했다. 일년에 한두번정도 있을것 같은 컨디션이였다. 그후 6일정도는 첫날만큼 드라마틱한 느낌을 받진 못했어도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때와는 다른 느낌이였던것 같다. 일단 기본 기분상태가 달랐으니. 집중이 잘 된다고 의식적으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딴데 정신이 팔려있었던 적이 많이 없었던것 같다.
그리고 일주일 후 그저께. 내가 먹는 약이 어떤 작용을 해주는건지 궁금함에 검색 해보던 중 에이앱을 알게되었다. 또 과집중 발동해서 새벽까지 안자고 계속 커뮤니티 이곳저곳 이글 저글 보고 다녔다. 이쯤되니 무서운점. 다른 분들 후기나 투병일기등을 보니, 나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이 느껴진다. 괜히 별로 아픈것도 아닌 애가 괜히 꽤병부려서 우연치않게 확진받아서 약먹고 호들갑떨고 있는것 같이 느껴진다. 남들은 적게는 1년 길게는 10년 이상 고생을 하고 있는데 나는 가장 적은 용량으로 고작 일주일 먹고 벌써 뭔가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이게 맞는건가? 그럼 그냥 내 의지로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녔을까? 사실 난 그냥 정상인인데 @코스프레 하다 우연히 얻어 걸린게 아닐까? cat 검사에서 충동성이 높게 나왔다고 했는데 사실 난 살면서 내 충동성이 높다고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는데.. 검사결과가, 우리병원 쌤이 믿을만 한건가?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살면서 힘들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사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녔을까? 이런 의구심들이 계속 들어서. 다시 머리속이 너무너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고 있다. 도움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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