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6년생 불안장애 @ 우울증 기면병 환자입니다 저는 3년 전 24살 때 인터넷에서 재미로 한 자가 진단에서(의사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이런걸로는 확진 절대 안된대요) 아스퍼거가 의심된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가, 지능장애는 없으니 @가 의심된다고 하셔서 다른병원에 다녔어요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확진 후에 약을 먹기 시작했고 정말 기뻤어요 와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구나 하고요 그리고 우울해졌어요 나는 약을 먹어야 이렇게 정상적으로 사는 구나
24살 때 아스퍼거에 대해 찾아보면서 알게 된건데 아스퍼거는 자폐스펙트럼 중에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책도 많이 찾아봤고 이것 저것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제 어릴 때를 많이 생각하고 부모님께도 여쭤봤어요 그때 적은 것들입니다
고집이 세고 친구가 없다 공감 능력이 없다(노력하면 할 수는 있어요) 대화하는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해요 대화 주제를 계속 하던 이야기와 연관 짓지않고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계속 마음대로 주제를 확 확 바꿔서 왜 그러냐는 말을 들어봤어요 무의식중에 그러는 거라 고치기가 어려워요.. 부주의해서 여기저기 잔 상처가 많습니다 다리에 멍이 특히 많고 음식도 잘 흘리고 먹고.. 정말 고치고 싶어요 이건 부모님한테 혼나는 상황에 웃음이 나온적이있어요 그냥 웃긴 상황이 생각나서요 9살 때 같은 반 친구 오빠가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고 해서 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걔가 울고있었고 옆에 다른 애들이 넌 왜 위로를 해주지 않냐고, 친구 오빠가 사고가 났는데 아무렇지도 않냐고 따졌어요 햇빛, 시끄러운거(큰 말소리등..) 극도로 싫어하긴하는데 이게 증상인지는 모르겠어요 보통 다 싫어하지않나요.. 연애 경험이 없고 친구랑 정상적인? 관계를 가져본적이 없는것같아요 지금은 연애 경험 생겼는데 나름 좋은 경험같아요 친구 이상으로 가까운 사람이 생긴다는게.. 성격이 좋고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는 애들이랑만 친구를 해왔고 고3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락하는 친구는 한 명 있습니다 친구가 되면 동등한 관계보다는 걔가 저랑 친구를 해준다는 느낌이에요 어릴 때 기억은 5살 정도에 유치원에서 하는 발표가 있었는데 춤을 추는 연습을 해서 다 알고있는 데도 애들은 옆에서 춤추고 앞에 부모님들이 모여있는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11살 때 상상친구가 있었던 거 같아요 한 학기 정도?? 이름이 정말 기억이 안나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도 이름이 기억이 나는데도요... 11살 때는 학교에 너무 가기 싫어서 학교에 있는 내내 이건 꿈이라고 생각한적이 있어요 집에 가면 꿈에서 깨는거야 하고요 중학교때 대화 한번 해본 적 없는(같은 반, 같은 학원에 다녔어요) 친구를 좋아했는데( 그 때 학교가는게 너무 싫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고 싶지 않을까? 생각하고 일부러 좋아하려고 했어요) 걔 생일을 알아내서 생일선물(제가 갖고싶은 물건)을 줬어요 답은 없었고 중학교내내 피해 다녔습니다 불행하게도 같은 고등학교에 갔는데 걔가 이과에 가는걸 어쩌다가 알아서 이과에 가고싶었지만 그 친구를 만나기 싫어서 문과에 갔습니다 학교 다닐때 은근한 따돌림은 항상있었던것같아요 왕따였나 싶기도하고 알바를 제일 처음한건 21살 크리스마스때 단기였는데요 4일했어요 같이 단기알바하는 사람들끼리 친해지지 못했고 다른 분들이 저를 보면서 속닥거리는걸 봤어요 피해망상 일까요..? 22살이 끝날 무렵에 제대로된 알바를 시작했는데요 서비스직이었어요 총 6개월정도 일했구요 손님한테 성질을 내듯이 질문하는 걸로 문제가 있었어요(대화를 많이 해야하는 알바였어요) 목소리가 작고 친절하지 않다고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왔어요 한번은 어떤 노인분 주문을 제가 혼자 받았는데 그 손님을 보내고나서 제가 화를 많이 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에 그 손님이 오셨을때 쿠키사드리고 사과했어요 그리고 매니저한테 말했어요 그 손님한테 죄송하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정상이라는걸 증명하기 위해서 그랬어요 목감기때문에 며칠 쉬는데 좋아하는 티를 많이 냈어요 왜 너는 너가 안나오면 다른 사람이 힘들게될걸 생각안하냐고 그러더라구요.. 상황구분을 못하고 얘기를 하네요.. 그 알바를 그만둔 이유도 말투?때문인데 손님이 제 목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해서 크게 말한다는게 성질내는걸로 들렸나봐요 매니저가 계산하는데 와서 중재하는데, 그 상황에서 아닌데요? 안그랬는데요? 이러면서 반박했어요 손님가고나서 매니저가 너 손님 응대하는거 녹음해서 들려주고싶다고 했구요 그리고 짤렸습니다 그리고 맥도날드알바 이건 3주?했어요 본사에서 나왔다고 저보고 응대를 시켰는데 계속 웃으라는데 웃음 안나와서 힘들었어요 제가 표정이 없는 편이거든요 큰 명절 전에 짤렸는데요 제가 응대하는걸 보고 손님이 친절하다라는 느낌을 못받을것같대요 제가 응대한 손님이 다시 맥도날드에 오고싶은 마음이 안들것같다네요 열심히하는건 보이는데 제가 일하는거보면 화가 난다고 명절당일에 손님이 많아서 힘들더라도 그냥 본인이 혼자 일 하겠대요 그래서 그만나오라는데 이땐 진짜 우울했어요 되는일이 없어서요 제가 알바면접 자주봤지만 붙는건 극소수였거든요 그래서 우울했어요 그리고 27살 올해 3월부터 학원 알바를 했습니다 근데 직원일이더라구요 네달정도하고 해고당했고 한달 더 일하라는걸(바로 자르면 비용이 듭니다) 사직서 쓰고 나왔어요 기분이 너무 상해서요.. 해고사유는 제가 일을 억지로 하는 것 같다 였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한것같은데.. 사정이 나빠진건지 정말 제가 일하는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모르겠지만요 정말 서럽더라구요 물론 돈 주는 입장에서 마음에 안들면 당연히 잘라야죠 알고는 있습니다 음 그리고 젓가락질을 스무살때 친구한테 배웠어요 12살때 있었던일인데 반친구 생일파티때문에 걔네 집에 갔는데 간식먹으러갔던것같아요 그래서 딱히 어울릴 애도 없고 해서 그냥 혼자 책읽으면서 간식먹고 집에 왔어요 옆에 반 애들 엄마들이 제 얘기를 하는것같았어요 학교다닐때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그런데 한분야가 아니라 그냥 전부요 소설이든 뭐든 엄마한테 물어보니 어릴때부터 고집이 아주 강했다네요 말은 15개월에 했다고 하구요 걷는건 11개월에 시작했대요 그리고 한가지에만 너무 집중?.. 한다는데 이건 잘 모르겠어요 다들 그러는거 같아서요 엄마는 그냥 제 성격이 그런거라고 생각하는것같아요
음 지금은 병원을 오래 다녔고, 다니면서 기면병 의심하셔서 수면센터에서 확진도 받고, 조금 더 다른 사람들처럼.. 살고 있어요 물론 최근에 해고돼서 우울하지만.. 병원에서는 이번에 네달 일했으니 다음엔 6개월 일하면 된다고, 그러셔서 그냥 털어내려구요.. 글 쓰면서 옛날에 쓴 글을 보니까 새롭네요.. 잊었던 것도 다시 기억이 나구요 일기를 쓰는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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