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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생에서 제일 잘한일
Level 2   조회수 244
2022-11-25 12:08:56

처음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우울증 검사를 하였을 때 뇌의 긴장감이 최고조였고 여러 검사에서도 우울증으로 병명이 나오며 우울증 치료에만 전념했었다.

트라우마로 잠귀가 밝아진 탓에 우울증 약과 저녁에는 수면제를 처방받으며 일 년이 지났을 때 우울증 증세도 많이 완화는데도 하루종일 졸림이 쏟아지고 무기력함은 여전했다.

우울증이 치료되며 조금 활력이 돋자 과탑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의를 녹음하면서 최대한 딴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집에 가 녹음을 들으며 그날 수업을 복습하였고 중간고사를 보았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처음 완벽하게 다 풀이했는데 왜 그러지 하는 의문을 가지고 교수님을 찾아가 내 시험지를 보았을 때 숫자에 대한 실수가 있었다. 시험지는 22로 적어놓고 계산기를 23으로 계산하였던가... 하는 사소한 실수였었다.

공식은 맞았는데 대입하다가 실수가 생겼던 거였다.. 교수님도 많이 안타까워하셨다..

그때 스스로 '나 왜 이러지? 우울증도 좋아졌는데 왜 자꾸 실수하는 거지?' 하며 깊은 자괴감에 빠졌었다.

다음 기말엔 실수하지 말자 다짐하고 똑같이 강의를 듣는 도중 문득 옆자리 동기의 필기를 보았는데 나의 필기가 조금씩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날부터 매일 동기의 필기와 비교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나의 필기 내용이 조금씩 빠져있었고 처음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녹음을 다시 듣다가도 강의 중엔 듣지 못한 처음 듣는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수업이 재미가 없어서 딴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물 흐르듯 다른 생각을 한다는게 나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생각했고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다고 생각했었다.

문득 인터넷을 보다 @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내 증세와 많이 유사했었다. 그러고 곧장 병원 가는 날 상담치료를 하며 @에 대해 여쭈어 보았는데 @처방약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병원을 검색 해보고 @을 처방해주는 병원에가서 나의 사정을 이야기해보니 간단한 설문지 검사를 하고 나의 유년시절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며 상담을 하였는데 전형적인 @가 맞다고 하시며 콘서타를 처방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게 제일 잘한일인거같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직도 제일 잘한일은 내가 @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간거, 우울증치료한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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