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정신의학채널 종일 TV'에서 성인 ADHD의 치료 방법 3가지로 제시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 약물치료 둘째, 인지행동치료 셋째, 정신치료
약물 치료의 경우 수많은 ADHD인이 경험하고 시도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저 2,3번째의 내용은 잘 언급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약물치료 못지 않게 인지행동치료와 정신치료의 중요성을 높게 삽니다.
제 ADHD인생의 세 가지 변곡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콘서타 복용 둘째는 상담 시작 셋째는 명상 시작입니다.
종일 TV에 따르면 인지행동치료 중의 하나로 명상이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담과 명상은 같은 범주 안에 묶여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상담을 다니면서 명상을 같이 배운 케이스라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약물 치료 못지 않게 상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약물 치료는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한계가 명확하다는 의미는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낮추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약물치료는 ADHD 치료의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ADHD는 전전두피질의 기능을 회복시켜 줄 지는 몰라도 20년 넘게 살면서 ADHD로 인해 망가진 나의 사고관, 가치, 습관, 생각, 자존감, 마음을 치료해주지 않습니다. 성인 ADHD일 수록 그러한 점이 두드러 집니다.
ADHD로 살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일이 참 많습니다. 왜 난 ADHD로 태어났을까 ADHD이니까 나중에는 자식도 절대 낳지 말아야지 (ADHD는 거의 유전이잖아요) ADHD 이거 완치도 안 된다는 데 왜 이러고 있나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뭐 같은 일들만 발생할까
ADHD로 인해 망가진 나의 마음과 생각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상담입니다.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한국은 상담 산업이 그닥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인식도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일단 너무 비쌉니다. 기본적으로 시간 당 8-10만원은 하니까요. 상담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담,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지, 사고, 가치관의 개선은 ADHD인에게 '웰빙'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ADHD가 수명을 13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 상위 5개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ADHD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실력 있는 상담사에게 받는 상담은 그 돈 값을 분명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료 상담에 대한 주변 후기나 개인적 경험을 들어보면 그닥 후기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정도는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고 힐링, 심리학 책을 스스로 읽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ADHD 치료는 결국 'ADHD를 그대로 인정하고 나에 대한 무한 긍정과 무한 신뢰'로 귀결되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일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당분간 상담과 명상에 대한 경험을 올려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이앱 유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기를 바랍니다.
*제가 다닌 상담소에 대한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광고처럼 여겨져 사이트에 누가 될 것 같습니다 ㅠ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