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카테고리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는데요. 무슨 이야기부터 할까요. 최근 들어서 조금만 신경쓰면 확 좋아질텐데 싶은 습관은 있어요. 제대로 사람을 보고 말하는 걸 잘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돌아보면 제가 말을 못하는 타입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사실 이제까지 면접은 보면 통과였기도 하고 첫만남에 대화 이어가는 걸 어색해한 적도 없고요. 그리고 학창시절에도 사실 발표는 제가 주로 하는 편이었답니다.
제가 대인관계가 어렵다고 여기는 건 굉장히 집중이 짧아서가 제일 큰 거 같아요. 첫만남과 짧은 대화를 이어가는 건 어렵지 않지만 대화가 길어지면 상대방의 말을 귀기울이는 거 자체가 어려워지는거죠. 해야 할 일들을 미리 떠올리는 경우에도 그렇고요. 1, 2, 3 순서대로 받으면 되는 대화를 1받고 바로 3으로 달려가다가 나중에 돌아보고 당황한 경우가 좀 있네요.
예전 경험을 돌아보면 몇가지 브레이크만 걸어주면 쉽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해요. 미리 결정하지 말고 상대방 말 듣고 물어보는 게 우선이고 내가 다 답할 필요도 없고 능력도 안 되고 내가 담당하는 거 아닌 경우는 다른 부서에 물어보면 된다고 생각하는거요.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특히 후자가 잘 안 되요. 일을 너무 혼자 해버릇해서도 있을 거 같고요. 물론 제가 알아야 하는 부분까지 다 물어버릇 해서는 안 되겠지만요.
이번 주말 목표 중 최우선은 엉망인 방을 우선 치우고 정리하는 거에요. 움직일 때마다 방바닥도 쓰레기고 책상위는 짐더미가 쌓인 곳이 되었고요. 콘서타 먹고 난 다음에 오히려 집에 와서 더 풀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계속 개선이 안 되면 오후에 약을 추가하는 걸 부탁하려고요... 근데 역시 아무리 해도 이건 개선이 안 되고 있어요.
차선의 하지만 우선 목표보단 재미있는 목표는 책을 읽는 거에요. 《주의력 연습》이랑 《성인 ADHD의 대처 기술 안내서》이렇게 두권인데 토요일 저녁을 향하는 지금 이순간 평가하자면 이번에도 최대한 열심히 해봤자 방은 반만 치우고 책은 둘 중 한권만 읽겠죠.
이제는 그냥 계획 50%만 이뤄도 잘했다고 해주면서 지내야 할까봐요. 이거보다 더 이뤄내지 못한다고 자책하다간 기운만 빠지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