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로그 첫글이라 무슨말을 써야할지 몰라 썼다 지웠다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근사한 말이나 그럴듯한 글을 쓰려다보니 시작도 못하는 것 같아 그냥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쓰려한다.
#2 거의 모든 1차 adhd약에 심각하고 드문 부작용을 겪은 후 지난 두달동안 항우울제로 대체하여 약을 복용중이다. 사실 딱히 도움이 되진 않는다. 안먹는것보단 나으니까 먹는거지. 그나마 감정기복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서 먹고있다.
처음 아토목 복용땐 아무 부작용 없었는데 효과가 미흡해서 콘서타 메디쪽으로 넘어갔는데 알고보니 메틸계에 심한 알러지 반응이 있어서 메틸약들은 이제 쥐쥐. 아토목으로 다시 넘어가야 하는데 메틸계와 비슷한 뇌 작용이 있어서 부작용처럼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서 몇달 쉬고 먹기로하여 현재 항우울제와 3차(?) 약으로 대체중인거다. 몸에서 완전하게 알러지 반응이 사라지고 빨리 아토목으로 돌아가고 싶다.
#3 뭔가에 집중하고 싶다. 여전히 집중은 어렵고 여전히 불안하다. 불쑥불쑥 올라오는 화(?)도 싫다.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짜증이 나는게 제일 불편하다. 의욕도 없다. 무기력하고 졸립기만 하다. 아, 그나마 붕붕 떠다니고 끊임없이 쏟아지던 생각들은 조금 정리된다. 머릿속 노래소리도 많이 줄어들었다. 대체약들이 그래도 뭔가 하긴 하나보다.
#4 어쩌다 보니 승진했다. 일은 또 제대로 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 못채도록 난 속으로 아등바등 발버둥 쳐야한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알도록
#5 요 몇달 미친듯 빠져들었던 취미생활도 실증나버렸다. 꽤 오래 간다 싶었는데 역시 질렸다. 이젠 뭘 해야하나.. 난 왜 이렇게 자주 실증나고 질리는걸까!
#6 요즘 제일 고민이 나이 먹을수록 점점 사람들에게 굳이 안해도 될 말을 하는 것 같다. 근데 그 말이 나에 대한 tmi인데 굳이 말 안해도 될 내 신상이나 생각들을 뭔가 말해야할 것 같은 순간적 기분 때문에 말하고 나중에 아.. 왜 말했지하고 후회한다. 말이 많은편도 아닌데 가끔 말하다보면 후회하는 일이 생겨서 더더욱 말을 하지 말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물론 생각보다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걸 알아서 듣고 흘렸겠지만 나는 신경쓰인다. 나만 신경쓰인다. 너무 솔직히 다 말하려는 버릇을 고치고싶다. 사회생활에겐 굳이 솔직하지 않아도 되는데. 난 왜 자꾸 있는 그대로를 말하려고 하는걸까. 가끔 애같고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보같다 정말.
#마무리 더 쓰고싶은데 사실 근무시간에 일하기 싫어서 쓰는거라 이젠 눈치보여서 그만 써야겠다. 글 쓰다보니 재밌다. 조금 더 솔직하게 써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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