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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토스트
Level 2   조회수 73
2023-01-23 00:47:29

질병이란 근본적으로 특이함이다.

특이하다는것은 참 특별한 표현인데, 

같음과 다름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가치체계를 명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나는 평범하게 특이한 개인으로써 존재한다.

사회속에서 우리는 모두 특별하거나 평범한데, 사실 평범함이라는것 자체가 꽤나 특수한 성질임을 차치하더라도 그렇다.


'우리 아이가 특별한것 같아요' 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았을것이다.

엄청난 애정을 놀라울 정도의 겸손을 통해 억제한 결과이다. 자주 볼수있는 평범한 현상이지만 특수한 감정들이 작용한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도 해본적이 있을텐데, 누구나 그렇다는점에서 정말 평범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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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으로 우리는 누구나 특이하면서, 보편성을 공유할수밖에 없다.

그중 가장 강력한 보편성은 우리가 누구나 특이하다는것이다. 모두가 다르기에 역설적으로 같은 처지에 놓여질수 있는것이다.

개인의 발견은 사회의 발견이며, 세상을 인식함과 동시에 우리는 개인으로써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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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상인가?

초등학생이 누군가를 놀릴때 비정상이라고 하는것을 보았고, 질병의 사전적 정의를 알고있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당신이 ADHD라면 분명 정상이 아니다.


정상과 비정상같은 명확한 가치체계를 의심한다.

당신은 특이할 뿐이며, 그것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사회는 평범하다.

당신은 평범하게 특이한데, 사회는 특별히 그중 하나를 질병으로 보편화한다.


당신이 평범한 개인이기 위해서는 질병의 특이함을 명확히 해야한다.

또 당신이 환자일때는 질병, 정신질환, ADHD의 보편성이 개인을 압도할것이다.


내가 ADHD임을 인식하고, 약물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은 본인의 특이함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였다.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환자로써 존재하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했다. 명확히 나는 정상이 아니였고, 치료와 교정의 대상이였다.

온 세상이 나를 비정상이라고 놀리는것도 참기 힘들텐데, 나 스스로가 내가 비정상임을 시인하는것은 어떨까.


그러다 언젠가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것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는데, 정말 특별할것이 없기때문이다. 

평범환 환자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는가 싶었다.


아 물론 치료는 꾸준히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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