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다소 산만함. 어릴 적 나의 생활기록부에 항상 있던 말이다.
그저 어렸기 때문에 산만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산만함은 성인이 되어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과연 무엇 때문에 이리 집중을 못 할까. 가장 심하게 느꼈던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이다.
부모님 두 분 다 일 때문에, 집에,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몇 주에 한 번씩 들어오셨다.
그전에는 맨날 부모님께서 챙겨주시느라 몰랐는데, 부모님이 안 계시니 내 생활은 엉망이 되어갔다.
집은 돼지우리가 되었고 내 건강과 자기관리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다 어느 날, 부모님께서 갑자기 방문하셔서 정말 크게 혼이 났다.
이 일을 겪으니 나는 어떤 점이 문제일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반항적인가? 내가 지능이 낮아서인가? 이 생각 중 정답은 없었다.
물론 대학교 1학년은 완전히 실패 그 자체였다.
1학년 개강 몇 주 전, 우리나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왔다. 이에 따라 모든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는데, 위에서 했던 생활 습관대로이니 답은 뻔했다. 성적은 모두 낙제점. 거의 반 도피성으로 휴학을 내고 백수가 되었다.
휴학을 내고서는 말 그대로 책 한자도 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넷플릭스에서 어느 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슈퍼맨 각성제'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ADHD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의 내 얘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알아보니 생각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ADHD를 검사받기 전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며칠 전에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니 ADHD가 맞다고 했다. 오히려 내가 ADHD라는걸 앓고 있어서 이런 생활을 했다는 납득이 가니 속이 시원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않으리라, 생활 습관을 고치고 더욱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리라.
끝으로, 데미안에 유명한 구절을 하나 적고 싶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이제 나는 과거의 나로부터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지금까지의 나의 세계를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