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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 복용 2주일차
Level 3   조회수 218
2023-05-27 19:02:17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일단 타이핑을 시작해본다.


콘서타를 처방받은지 2주가 지났다. 하지만 실상은 이제 1주 정도 먹은것 같다. 처음 18mg 를 받고 아침 11시 이전에 먹거나 이후엔 잠을 못잘 수 있으니 패쓰하란 지침에 내리 4일을 패쓰했다. 다음 예방일까지 효과도 부작용도 없이 개선이 늦어질까봐 일단 늦게 일어나는 대로 3 일치를 먹었다.


18mg 복용시는 식욕부진을 제외하곤 큰 부작용은 없었고 한번정도 가슴통증이 있어서 불안시 약을 복용했던걸로 기억한다.

우울증과 불안약만 먹을때에 비해선 확실히 기분이 조금씩 살아나고 집안일이나 청소도 쓱쓱하고 나갔다 오거나 생각한 일도 할까말까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진 기분이었다.

사실 3일치기에 플라시보효과일수도 있다. 


몸을 움직이는 일을 바로바로 했으나 여전히 앉아서 공부나 학습 책읽기 관련해서 하기 싫은 일은 미루거나 하지 않았고, 밥먹을 때는 정말 내가 왜 이러나 싶으면서도 밥먹다 설거지, 물채우기, 청소기 돌리기, 일기쓰기 등등 이상행동을 멈추지 못했다. 인지하면서도 멈추지 않는게 좀 이상했다. 가만히 앉아있는건 게임할때 제외하곤 여전히 어려웠다.


의사쌤을 만났다. 당연히 3일치니 효과가 바로 나올리도 없었고 우선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수면 패턴의 문제와 게임 중독이었다.

수면 관련 약을 꾸준히 늘려갔지만 오히려 오전 7시까지도 밤을 새고 이후에 자는 생활이 유지 되었고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그냥 약만 먹고 살았다.

결론적으론 콘서타를 27로 증량하고 강력한 수면제를 처방해주셨고 같이 적어도 새벽 2시 전엔 자고 아침 11시 전에 일어나서 콘서타를 복용하자고 약속했다,


꼭 지키고 싶다. 첫날을 실패했으나 일단 하루 성공했다.


27mg 먹은지 2일차, 기분이 뭔가 다시 살아나는게 확연하게 보였다. 우울증약의 효과가 드디어 나타난 걸수도 있다.

한 달의 불안약 우울증약 + 1주의 콘서타를 함께 복용한 지금, 이전의 무기력하고 무욕의 어떠한 삶의 의욕도 없던 상태에서 불안이 먼저 잦아들고, 우울한 감정이 끊기고

이번주 부터 슬슬 다시 흥얼거리고 감정표현도 할수 있고 멍한 시간도 줄어들고 뭔가 기분이 좋아지는게 느껴졌다. 


뭔가 하고 싶어졌다. 좀 나아지는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거기에 간섭하는 부정적인 마음 불안한 마음은 확실히 줄어서 거부감 없이 이 욕구를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동안 회피해왔던 부모님과의 대화도 동생과의 대화도 했고, 잠수를 멈추고 오랜 고마운 친구들 기다려준 친구들한테도 연락을 해서 나의 근황을 전하고 근황을 들었다.


여전히 피하고 싶던 상황들을 마주하는 건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이났지만 이전보다 무섭지 않았고 진솔한 대화에 지지로 응답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했다.

정말 adhd란게 오히려 확진받은 날부턴 의심가고 믿기지도 않고 이게 과연 병이 맞나 싶고 온갖 생각이 들지만서도, 괜찮아지고 싶단 마음과 자그마한 실천들이 시작된것 

그리고 그 실천이 누군가의 눈치를 봐서거나 죄책감을 기반으로 한게 아니란것, 무엇보다 그동안 피해왔던 상황,현실에 처음으로 도망안치고 마주한것 


그것만이라도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더 노력하고 더 잘 치료받아서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 

더 이상 사회에서 쫒겨날까봐 공격당할까봐 

날 드러내는 걸 숨기고 도망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눈치보고 우울해하는 과거를 이겨내고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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