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생각 정리 및 글쓰기 수행
미쳤다.. 국 한번 데펴놓고 기다린다는게 고새 까먹어서 멍때리고 딴짓하다 냄새가 방으로 흘러들어와서야 급히 불을 끄고 왔다. 하.. 진짜 왜이러는 걸까 누군가 보고 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혼자 있으면 밥도 폭식하면서도 못멈추고 배부르고 먹기 싫으니 갑자기 일어나서 청소하거나 그릇 정리하거나 원래 이랬는데 이제서야 스스로가 인지를 하는 걸까, adhd를 진단 받은 이후 스스로가 이해안가는 일들 투성이다..
금주 월요일 심한 두근거림과 감정폭발로 공황비슷한 경험을 살면서 처음 해봤다. 첨 느껴보는 압박감과 호흡곤란에 두려움을 느끼고 급히 의사쌤을 찾아 adhd약은 잠시 쉬기로 했고, 오늘은 그 약속을 깬날이다. 고작 7일만 참으면 되는 건데도, 스스로의 게으름과 졸림, 나태함과 무기력에 답답함을 느끼고 성급하게 충동적으로 콘서타를 먹었다. 왜 참지 못하는 걸까. 그나마 4일 참은게 용한건가..
콘서타를 먹지 않은 4일 그래도 루틴적인 생활을 하려는 의지, 최소한의 계획 수행, 하루 체크리스트 작성 등은 꾸준히 써가면서 지키진 못해도 그에 맞춰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다른 점은 콘서타를 먹을땐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게 있었다면, 먹지 않은 4일은 점점 유지하는게 힘들고 벅차고 뭔가 짜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 지난 한달 adhd를 알게되고 인지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핵심은 당하지만서도, 삶 자체가 충동과 절제의 끝없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대부분 충동이 이겨먹는다..
잠에 대해서도 집착을 하는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날 늦게자거나 꿈을 많이 꿔서 질 나쁜 수면이 이뤄졌다면, 어떻게든 졸리든 안졸리든 보상을 받아내려고 잠을 자려고 한다. 최근에 느끼건데 정말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안느껴지면 잠에 집착하고 잠을 방해받으면 화를 못참았다.. 하지만 일상속에서 낮잠을 자거나 하는 건 거의 선잠에 역시나 질이 안좋고 그래서인지 만성피로가 항상 패시브처럼 켜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 같다.
--역시나 수면의 패턴화는 삶은 통틀어 가장 고치고 싶은 점이다.
결국, 게임하고 싶은 욕망, 수면욕, 식욕, 성욕, 소비욕, 하고싶은 것, 하고싶은 말 모두가 쉽고 보상도 바로바로 들어오며 고자극인 것들, 그리고 중독되기 쉬운것들,, 이러한 원초적인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다. 언제까지? 벼랑끝까지 미룬다. 그래서 문제다. 게임, 폭식, 배달, 낮잠, 성욕까지도 후에 아주 일시적 쾌락후 후회와 자책의 시간이 밀려들어오지만 또 그것을 잊기 위해 다시 그 행위들을 반복한다. 질려도 하기싫어도 중독되버리니 멈추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반복한다. 이걸 고치고 싶었다. 이러한 것들이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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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약을 복용후 가장 나아진 건 무엇일까? 우선 체크리스트를 꾸준히 쓴다는 점 (지키든 안지키든 루틴화 노력) , 매일 방정리를 하고 청소를 함, 밥을 못먹겠으면 멈추고 냉장고에 넣었다 나중에 먹음,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음, sns삭제, 인증방에서 꾸준히 인증(수면, 기상, 공부), 영단어앱 꾸준히 진행중(아직 스스로를 믿지 못함), 보상이 없으면 (칭찬 등) 억울해서 화가났던 일들 그러나 당연히 해야할 일들에 보상을 요구하고 화가 생기는 일이 잦았는데 그런것들이 없이 편하게 진행되었다는 점, 하.. 하기싫지만 해야겠지 하면 하고 있다는 점 대충 이정도다.
물론 일상생활적인 측면에서지 여전히 중요한 문제들에 있어서는 회피중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리한 계획을 잡고 혼자 또 달리다 퍼지는 걸 경계하며 차근차근 올라가자고 매일 다짐중이다. 언제나 이것저것 시동이 걸리면 미친듯이 생각만 했던것들을 모두 실행하다 무엇하나 제데로 한 것도 없이 번아웃에 혼자 지치고 상처받고 나가떨어져서 잠수타고 단절하고 숨어버린다. 그리고 나태함과 게으름 우울함에 빠져살며 자책과 후회의 날들을 보낸다. 가장 반복하기 싫은 주기이자 현재 내가 치료와 함께 싸워가고 있는 주기이다.
최근 휴약하며 (고작 4일이지만..)다시 adhd 설명서를 읽어봤다. 여전히 스스로가 맞는지 안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슬슬 읽어보던중 우리들은 스스로 보상전략을 만들어 세상에 녹아들고 살아내왔다는 글귀를 보았다.
보상전략, 나의 보상전략은 뭐였을까. 나는 어떤 보상이 있을때 열심히 살며 성과를 냈었을까. 바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었다. 다른말로 하면 좋아하는(이성적인 측면과 다른 인간적인 측면)사람들에게 칭찬받고 혹은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목표와 욕구가 나의 삶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친구가 이런 질문을 했었다. 너는 힘들고 박봉인데 사람들 좋은 곳 너랑 친한사람들 많은 곳에 갈래? 아니며 편하고 고연봉인데 완전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 있고 괴롭히는 사람들 있는 곳에갈래. 고민도 없었다. 힘들고 박봉이라도 그곳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의지되고 서로 돕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에겐 이상적인 직장이었으니. 친구는 이해를 못했지만 난 그랬다. 그 때 알았다. 언제나 나는 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대와 칭찬을 더더 얻어내기 위해 달렸구나. 그리고 그 기대에 충족 할 힘이 떨어지거나 실패를 하거나 겁먹으면 도망쳤구나..
일명 과도한 해석의 문제였다. 그들의 생각도 기대도 아닌데 스스로가 과도하게 해석하고 눈치보고 기대치를 높이고 더 더 칭찬받고 친해지기 위해 마치 주인을 오랜만에 만난 강아지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들뜬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리고 버림받을까봐 두려워하고 눈치본다. 심지어 가족한테도 담당 의사쌤한테도, 나한테 실망할까봐 질책할까봐 더 이상 날 가까이 하지 않을까봐 혼자 안절부절하고 불안해 한다.
--- 내가 고치고 싶은 가장 큰 2번째 문제다. 보상전략이 뭔가 뒤틀려있는 것 같다. 성과는 있었으나 장기적이지도 건강하지도 못한 전략이었고 무엇보다 내가 삶의 중심이 없으니 스스로가 스스로를 너무나도 하대하고 소모품처럼 사용한다..
불안약의 효과인지 콘서탁의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복용후 나타난 가장 획기적인 효과중 하나가 바로 이런 관계 회피, 과도한 타인의 생각 해석 후 도망치려는 행위가 잦아들었단 것이다. 그냥 뭐 어때 란 생각,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생각, 그냥 떠나가면 어떠냐는 생각이 좀더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그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적어도 삶의 에너지의 대부분이 걱정과 불안 긴장과 경계로 흘러가는 데서 여유가 생긴게 참 좋았다. --------
두서없지만 한 10일 간의 스스로의 생각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역시 머리로만 생각하기 보다 쓰는게 생각정리엔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문제를 진단했고, 무엇이 계속 문제인지 인지했으니, 다음 상담에서 더 정리해서 말씀드려봐야겠다.
아참 adhd약을 먹고 지난 주 처음으로 노트에다가 하고 싶은 말들을 번호까지 붙여서 정리해서 보여드렸다.!! 매번 해야지 해야지 하던걸 드디어 했고 선생님한테 칭찬도 받았다, 우린 나아질 수 있다. 나도 더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 오늘도 자책과 반성보단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 그렇게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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