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맥주를 한캔 마시고 와인을 한 잔 마셨다가 완전 취해서 졸려 죽겠는데 잠도 안 오고 급우울해졌다. 기분이 우울한데 이때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글이 쓰고 싶어졌다.. 근데 글을 쓸 수 있는 수단이 포스트잇이랑 볼펜 밖에 없어서 몇자 휘리릭 갈겨 썼다. (핸드폰은 꺼놨으니까) 쓰고 나서 보니까 평소에 떠올리지 않았던 깊은 속에 있던 감정들이 떠오른것 같았다.
비행기에서 쓴 몇가지 글을 공유해 본다. --------- 나를 태운 불은 재를 남기지 않았네 나는 불길속에 사라져 형태를 남기지 않았네 비로소 얻은 자유 닿지 않는 곳에서 평안하리 --------- 여행이란 내 배경색을 바꿔서 나의 색이 무엇인지 온전히 드러내는것 --------- 업 업을 짓다. 생각, 말, 행동, 몸, 산, 바다, 물, 얼음, 시 업을 짓다. --------- 그 어떤 지극한 사랑도 끝날 수 있고 사랑이 끝나면 부스러진다. 그럼에도 지극한 사랑만이 나를 구원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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