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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아저씨 이야기 (2) - ADHD를 대하는 자세
Level 2   조회수 154
2023-07-12 14:01:35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에 ADHD를 진단받고, 현재 콘서타18을 3주째 먹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는 콘서타18로도 약효가 잘 듣는 편이라서 예전보다 편하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편에서 공유드린 정체성 혼란, 억울함 등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저는 ADHD를 "집중을 잘 못하는 성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ADHD와 함께 30년을 넘게 생활 해 왔고, 이것은 저의 개성, 성격의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과거의 제가 한 순간에 부정당하고, 사라지는것을 원치 않기에, ADHD 증상들을 완벽하게 없애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ADHD는 분명히 존재하는 질병이고, 감사하게도 치료법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는 ADHD를 하나의 성격으로, 그 치료제인 약을 보조제로 대하려고 합니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개선하려고 했던 특성들을, 때로는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던 그 노력들을, 보조제의 도움을 받아서 힘을 덜 들이고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보조제로 노력을 대신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ADHD가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약만으로 완벽한 상태로 가는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약 없이도 시도했던 그 노력들을 이제는 힘을 조금 덜 쓰고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ADHD라는 패널티를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왔던,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부터는 의학의 도움을 받아서, 조금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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