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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1주차, 사회초년생 @붕이 이야기[노잼주의]
Level 2   조회수 121
2023-09-14 14:50:55

안녕, 나는 9급 공무원 @붕이야.

지난 주에 콘서타 18을 처방 받고 복용하기 시작했고, 요즘 정서적으로 너무 불안정한데 이렇게라도 내 이야기를 하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왔어.

난 글재주가 매우매우 아주아주 많이 부족해. 

글이 중구난방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라.



난 어릴적 문제아였어.

부모님 말도 선생님 말도 듣지 않았고 친구도 없었어.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매일 아파트 앞 정원으로 가서 개미를 잡고 놀았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계속.... 


고등학교 때는 정신을 차렸고 친구를 사귀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지. 

물론 몇몇 친구를 사귈 수는 있었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탓에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못한 것 같아.

공부도 하고 싶어서 수업도 잘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어. 필기도 열심히 했지만 내가 적은 내용은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단어 중에 꽂힌 단어만 지저분하게 적어놨더라구.  

아무튼 나름 노력은 했지만 남들보다 성과가 안나니까 나는 내가 남들보다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된 것 같아.

그런데 부모님 두 분 다 좋은 학교를 나오셨고 동생은 공부도 잘하는, 반장/부반장, 전교회장 같은 걸 하는 모범생이였어.

나도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그래도 인서울은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결국 재수까지해서 인서울이라고하는 학교에 들어갔어.


대학에 가서는 비교적 좋았어. 집이 어렵지 않은 탓에 놀고싶은 대로 다 놀수 있었고 알바도 찾아다니면서 했어! 

콜센터, 고깃집, 식당서빙, 피시방, 주차장,,,  

그런데 항상 돌아오는 피드백은 "서투르다", "배우는 게 느리다", "어리버리하다"......"오늘까지만 나와라"...

군대에서도 힘들었어. 총기 분해/조립 남들 한 두번에 하는 거 나는 서너번 해도 능숙하게 하지 못했고 눈치도 없어서 군생활 편치 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난 내가 사기업에 가면 내 인생은 답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공무원에 관심이 생겼지. 

내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놀랍게도 난 정말 빠르게 합격했어. 


그때부터 의심이 생겼어.

난 내가 저지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던건가? 그런데 나는 왜이렇게 어리버리하지?...

그러다가 <닥터프렌즈> 라는 곳에서 @에 대해 다루는 걸 봤어. 

의사선생님인데도 나보다 더 어리버리한 면에 대해 얘기를 들으니까 내 어리버리함이 이게 아닐까 생각했어.

이날 정신건강의학과를 처음 검색해봤고 결국 CAT 검사까지 받았는데 [저하]가 여섯개더라 ㅜㅜㅜㅜ


그렇게 난 @붕이가 됐고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복용 후기도 쓰고있어.

먹어보니까 기억이 빨리 휘발되는건 진짜 많이 개선됐는데 약 때문에 소화불량이 생겨서 조금 고생이야...ㅎㅎ

여기와서 글을 조금 읽어보니까 나처럼 늦게 @발견하고 고생하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이제 우리 나아질 일만 남은거잖아?

다들 힘내자 우린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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