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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이 글엔 영양가가 없습니다
Level 3   조회수 116
2019-08-01 19:25:27

일을 그만 두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이걸 남에게 얘기하기 싫어서 항상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변명중이다.


공부를 다시 한 다는 게 나에게 그리 큰 결심은 아니었다. 언젠간 다시 할 생각이기도 했고, 전에도 언급했듯 장사보다는 훨씬 워라벨이 괜찮기에. 장사했을 땐 만나지 못하던 친구들을 지금은 열심히 만난다. 물론 예전처럼 일주일에 세 번씩 택배 기사를 집으로 오게 할 순 없지만.


고등학교 때만 해도 주민등록증의 잉크가 마르면 삶에 더는 공부가 없을 줄 알았는데, 국영수 위주가 아닐 뿐 공부는 어디에나 존재했다. 내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것, 그게 공부라는 걸 왜 나는 그때 몰랐을까. 


아무튼, 지금 하는 공부는 국영수 위주의, 내가 그렇게도 하기 싫어했던 공부이다. 얄궂게도 그건 내가 스스로 포기하기 전까진 한 번도 실패해본 적 없는, 그나마 잘 했던 몇 가지 중 하나이다. 나는 내가 공부한다는 걸 웬만해선 알리지 않으려고 한다. 친한 사람들에게야, 내가 미리 공부를 다시 시작했단 걸 알렸기에 큰 상관 없지만, 안 친한데 나한테 와서 안부인 것마냥 내가 뭘 하는지 묻는 사람들은, 솔직히 거슬린다. 우리가 그렇게 친한가요? 라고 따지고 싶고, 가끔 몇몇은 내가 장사에서 겪은 실패를 확인하려 드는 것 같아 불쾌하다. 물론 이건 내 피해의식에서 흐른 생각이겠지만.


내 편과 적이 확실히 구분되는 인간 관계를 살았다.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 누군가에게는 아주 개같은 새끼. 나에게 큰 관심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 비율은 언제나 반반이거나 내 편인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정도였는데, 고등학생 때와 대학생 때는 조금 달랐다. 좋게 말하면 학교와 접점이 없는 사람, 현실적으로 얘기하면 "저 새끼는 왜 여기 있는 거야?"


지금 와서 그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날 탓할 생각도 없고. 그저 서로가 안 맞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두 N극이 서로 붙지 않는 것에 한 쪽의 잘못이 있는 건 아니잖아. 어쩌면, 학교 밖에서 만났으면 그들 중 몇몇과는 친해졌을지도 모른다. N극 반대편엔 항상 S극이 존재하듯.


글쎄. 이.글을 난 왜 쓰는 걸까. 사실, 아무 생각 없이 개편된 에이앱에 첫 글을 남기겠단 생각으로 쓰기 시작한 이 글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여기까지 왔다고밖에 나는 설명 못 하겠다.


읽을 거면 읽고 읽기 싫으면 말아요. 딱히 이 글 자체에 내포된 목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퇴고도 안 했어요. 문장 어색한 건 알아서 넘기길 바라요.


끗.

첨부파일Screenshot_20190801-184906_Samsung Notes(1).jpg (59.7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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