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2019.02.24
Level 4   조회수 24
2019-02-24 22:20:40
오늘은 하루종일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오늘따라 날씨가 더 추워서, 추위를 느낄 때마다 뭔가 하려고 했던 생각이 뚝뚝 끊어졌다. 페니드를 먹을 생각까지도 이어지지 못했다. 계속해서 안좋은 생각들을 했다. 하지 않으려고 할 수가 없었다. 안 좋은 생각들의 근거가 없었다. 근거가 없는데 자꾸 생각나니까 더 대처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간신히, 기어가다시피해서 늦은 오후에 샤워를 했다. 금새 긍정적인 생각들이 되살아났다. 불안은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을 실제보다 약하다고 생각하게 하는데, 생각 자체는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실제로 나를 약하게 만든다. 샤워도 기어가서 해야 할 정도로. 그렇기 때문에 그 약한 생각들을 그만둘 수 있을 때는 다시 실제로 강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게 단순히 샤워나 목욕, 따뜻한 물에 불과한 것들이 나에게는 그 이상을 의미한다. 아직 불안이 다 끊어지진 않았고 내일은 또 내일의 불안이 있겠지만 언제나 다시 온수가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