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한 달간의 치료 후기
Level 3   조회수 66
2019-02-03 21:33:30


 

안녕하세요. 약 한 사람입니다.

@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그간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두서없음 주의)



1. 페니드 10mg 복용

처음 갔던 병원에서 페니드 10mg을 일주일치 (말이 일주일치지 3시간짜리 약을 정말 7알 줬습니다) 쥐어주고서 다음부터는 부모님 모셔오라고 하면서 내보냈습니다.

처음 먹어서 그랬던걸지도 모르겠지만 두통,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이 꽤 심하게 나타났었구요.

무엇보다 지속시간이 너무 짧아서 몇 알 먹어보고 그만뒀습니다.

후에 콘서타를 복용해보면서 느낀 바로는 먹자마자 바로 피크가 와서 그대로 혈중농도가 유지된다는 점이 상당히 메리트가 되는 것 같아요.

 

2. 병원 바꾸고 콘서타 복용 시작

첫 병원처럼 별도의 검사 없이 간단한 설문지랑 상담으로 약 처방을 해주는 곳으로 병원을 옮겼습니다.

상담은 별거 없었고 구글에 '성인 adhd 증상'이라고 검색하면 쭉 뜰만한 정석적인 내용들을 물어보더라구요.

그렇게 페니드는 지속시간이 너무 짧다는 제 불만사항에 따라 콘서타를 가장 낮은 용량부터 처방받게 됐습니다.

 

3. 18mg > 27mg > 36mg 증량

18mg을 먹었을 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그 후로 일주일마다 차근차근 용량을 늘려서 현재 36mg을 복용중입니다.

36mg은 처방받고 처음 일주일동안 랜덤하게 찾아오는 피크 때의 고양감으로 고생을 좀 치뤘었는데, 지금은 호라 모 젠젠 멀쩡하네요.

 

치료의 효과에 대해

한 달 정도 약을 쭉 먹어보고 나니 약이 @의 어떤 증상을 보완해주는지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 같네요.

우선 물건 챙기는 걸 깜빡하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계속해서 만지는 행동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여전히 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작거려야 마음이 안정이 되구요.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것도 전보다 수월하게 됩니다. tv 보면서 옆에 있는 사람이랑 대화하는게 그렇게 힘든 일이라는걸 처음 깨닳았어요.

그리고 근 한달동안 한 번도 길을 걸으면서 발을 헛딛지 않았습니다! 설마 했는데 이것도 @ 증상었나봐요...

시각이나 청각이 전보다 또렷해진 것도 있구요.

물론 약을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이런 효과들은 전부 도루묵이 됩니다. 이건 부작용도 마찬가지라서 약효가 끝나자마자 바싹 말랐던 입에 침이 고이더라구요.

 

그 밖에

자신이 가진 정신질환을 지인에게 알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는 모든 환자들이 겪는 딜레마인 것 같아요.

저는 가장 신뢰하는 사람 한 명한테 얘기했었다가 그 사람한테 오만정 다 떨어진 상황이구요... 덕분에 별로인 사람 걸러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최근에는 @말고도 하지불안증후군이나 2형 양극성장애도 의심이 돼서 검사를 받아볼까 생각중이에요.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