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성실 조회수 28 2018-12-02 00:47:14 |
- 그래서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 단점은 연애를 할때의 내 상태인데, 연애를 하는 동안은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내가 나를 바라보기보다는 상대가 바라보는 나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살게 된다. 나는 원래도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인데.. 연애를 하면서 이런 특성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
- 현실 감각이 매우 떨어졌다. 현실 회피인가? 완전히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데 이게 현실 회피로 향하는 역치를 매우 낮추고 있는 것 같긴하다. 위기감은 느끼고 있지만 그 위기감이 뚜렷하지는 않고 흐릿하다. 몇 분 마음챙김을 한다고 별로 나아지지 않고있다.
- 여느 때와 같이 글을 쓰면서 기분과 생각이 정리되길 바라고 있다.
- 제 3자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갑자기 내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하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 저러고 있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전에 게임에 중독됐을때의 상태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 달력을 보니 시험이 약 2주정도 남았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와 달력이 나에게 급 현실감을 주었다. 9일 뒤에 기말발표가 하나, 10일뒤에 시험이 하나 있고, 16일 뒤에 2개, 19일뒤에 아마도 2개가 더 있다.
- 아직 망하지 않았다. 시간은 있다.
- 내일은 연애를 안했다면 독서실에 박혀있었을 각인데...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 밤에는 아마도 행아웃을 할 것 같은데 독서실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참여해야겠다.
- 그래도 이렇게 나 스스로를 아끼고 정신을 부여잡으려는 내가 좋다. 아직 나를 나로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게 필요하다고 느낀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소중하다.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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