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3_1 취향 조회수 39 2018-11-20 23:01:57 |
요새 부쩍 @증상이 심해져서 그런지 긴 글을 쓰는 것이 너무 벅차고 어렵다.
오늘도 완성하는데 실패했다. 당분간 손에서 놔야지.
쌤말이 무슨 일이든 아무리 오래걸려도 끝까지는 하라고 하셨었는데, 이 건 그 당위성이 없는 행위인듯하다. 사실 과거의 찌끄러기들이니까. 그래도 이 부분은 남겨둬야겠다.
페북에서 어느 작가분의 글을 보았다.
"사람들 중에는, 불행한 사람을 좋아하는 경우와 행복한 사람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나는 불행한 사람들을 더 좋아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어쩐지 삶의 깊이를 모르는 것 같았고, 삶의 표면을 피상적으로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보다는 다소간의 슬픔을, 우울을 가지고 있어, 삶 전반에서 행복 보다는 불행을 더 예민하게 감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인간이나 인생의 본질에 더 가까운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다. ... 불행은 통찰력을 준다. 허무, 불안, 슬픔을 통해 삶의 본질을 엿보게 하고, 인생의 남다른 측면을 드러나게 한다. 하지만 불행은 그 통찰력 만큼 삶을 앗아간다. 통찰력에 몰두하는 만큼, 삶은 뒤로 물러난다. 그런데 내가 배운 지혜랄 것이 있다면, 가장 몰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통찰력 보다는 삶이라는 점이다. 삶을 갉아먹는 통찰력이라면, 굳이 가지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통찰력 보다는 삶의 우월성을 지켜내고 싶다. ... "
나도 어렸을 때 위와 같이 불행과 가난을 겪어본 자들이 진정 삶을 사는 자들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나는 남들과 달리 전쟁터에서 밑바닥부터 온갖 장애물을 물리치며 싸워온 전사였고 나의 불행들은 전투를 끝날 때마다 수여되는 명예로운 훈장이라고 여겼었다. 많은 불행을 거친 자 일수록 그만큼 우월한 군인이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다행히 대학교를 다니며 삶의 우월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모든 불행과 가난 그리고 상실들로 인해 같잖고 얄팍한 좁쌀만큼의 통찰력을 얻은 대신에 내 삶은 몇 발자국이나 뒤로 후퇴했을까. 너무 까마득하여 가늠할 수도 없다.
쌤과의 상담 후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쌤말씀대로 확실히 지금 나는 과거와 달리 우울증은 확실히 아닌것같다.
그냥 공허하고 무심할뿐/
여튼 이번 새겨울에는 지나간 겨울들과 다르게 지나고 나서 봄을 싹틔울 수 있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cX6HMwNWE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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