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떠났는데 미련넘치는 얼굴로 기차가 간길을 쳐다본다. 백호 조회수 35 2018-11-06 03:58:29 |
나는 일을 저지르고 나서야 내가 저지른일의 공포를 느낀다. 그 전까지는 공포고 뭐고 콩깍지에 씌여 아무것도 안들리고 안보이다가, 딱 선택을 하고나서야 마음이 편해져서 다른시선들로 보는걸 시작한다. 기차는 떠났는데, 이제 아무것도 없는데, 고민해봤자 소용없는데 말이다.
선택을 해야하는 데드라인은 언제나 찾아온다. 그 데드라인의 기간이 길어도 소용이 없다. 데드라인 근처에 도달하기 전까지 나는 분명 다른것에 사로잡혀 있을것이니까. 그러다 기간이 가까워질수록 압박을 미친듯이 느낀다. 객관성이라곤 하나도 없는 시선들로 선택지를 바라본다. 그렇게 망함테크를 타기시작하면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럴 용기조차 없기때문...!
그 순간이 찾아오면 잠도안자고 그것에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겠지 내가 이렇게 고민하는거, 그저 생각없는 사람으로밖에 비춰질뿐.
진로에대해 얘기를 하다가 오늘 혼났다. 네 손으로 네 인생을 망친거다..라는 말을 들었다.
다른애들은 번듯하게 학교다니면서 다들 자기인생 멋들어지게 사는데 너는 중간에 나와서 이게 뭐냐고, 그 힘든 알바1년 넘게 하면서 너한테 남은게 뭐냐고, 돈을 모은것도 아니고 의미있는곳에 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대로된 옷 한벌 사입은것도 아니고 네가 제대로한건 운전면허 밖에 없어. 니 친구들 다 학교다니면서 준비할때 넌 고작 한게 그거 하나밖에 없는거야. 아니면 네가 다른거 뭐 한거라도 있어?
라고 말을 하는데 나는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나는 정말로 거짓말 안치고 올해2월 말부터 여름까지 정말, 정말로 열심히 산것같은데 근데 결과가 남은건 아무것도 없어서 말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어. 쇼핑 싫어해서 옷을 사입은것도 아니였고 산거라곤 아이패드에어2랑 전자책뿐이야.
나는 정말 내 주변의 누구보다 내 장래에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얘기를 가만히 듣고있다가 감정이 확 북받쳐서 눈물이 나오는데 이걸 조절할수도 없고 엄마가하는말에 반박할 말도 없어서 막 뭔가 말을하는데 뭔말하는지는 모르겠고 소리가 점점 안들리게 되다가 급 멈췄다.
과연 내가 떠나보낸 기차가 좋은건진 모르겠다. 그냥 부딪히거나 회피하거나 이 두개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어 어떻게 하면 세상을 융통성있게 좋은선택을 하며 잘 살수 있어? 물어보면 다들 모른다는데, 왜 나빼고 다들 그렇게 사는것처럼 보일까. 그렇게 살 수 있다는건 어떤 기분이야. |